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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활기'
7년 만에 최대 공급…탁월한 주거환경에 '인기'
2016-06-20 16:50:29 2016-06-20 16:50:29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경기·인천권 구도심 지역의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 회복세를 타고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잇달아 일반분양을 내놓고 있어서다. 특히 기존 지역의 요지를 자처하는 구도심의 경우 생활 인프라 면에서 장점이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20일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경기·인천권에서 나오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1만2160가구로, 이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물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경기·인천권역에서는 부동산 호황기의 끝자락이었던 2009년 2만4814가구가 분양된 이후 지난해까지 1만가구를 넘은 적이 없으며 2014년에는 아예 분양단지가 단 한 곳도 없었던 적도 있다. 일반분양 물량도 많다. 올해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4234가구로, 이 역시 2009년(6051가구) 이후 최대다.
 
단순히 물량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청약을 신청하는 사람들과 경쟁률도 같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경기·인천권역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총 489가구 모집에 5756명이 청약, 11.56대 1에 달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668가구 공급에 6342명이 몰리면서 2.38대 1의 경쟁률을 올렸던 것에 비하면 5배 차이에 달한다.
 
개별 분양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양호하다. 삼성물산(000830)이 선보인 과천시 주공7-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평균 36.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으며, 벌써 분양권에 2000만~30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두산건설(011160)이 공급한 성남시 태평동 건우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가천대역 두산위브'도 마찬가지다. 175가구 모집에 1171명이 몰리면서 1순위에서 6.6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으며 2000만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분양물량이 적어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경기·인천권 구도심이 뛰어난 생활 인프라와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 조사 결과 지난해 분양한 경기·인천권의 22만6075가구 중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전체의 4.40%인 9947가구에 그친다. 상대적으로 구도심 지역의 공급이 부족했던 터라 대기수요가 풍부하다. 또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가천대역 두산위브'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377만원 수준으로, 차로 약 10분 거리인 위례신도시의 지난해 평균 분양가(1719만원)에 비해 약 19%가량 저렴한 셈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분양 단지 자체가 적어 외곽의 신도시 등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구도심 물량이 늘고 있어 지역 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구입이 이어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어느 때보다 구도심 분양 물량이 풍성한 만큼 지역 내 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아볼만하다"고 말했다.
 
고려개발(004200)은 이달 경기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1-1구역 일대 심곡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부천심곡'을 분양한다. 전용 59~84㎡, 35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43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7월 경기 안양시 호계동 977번지 일원에 호계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호계주공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용 59~114㎡, 1174가구로, 이 중 341가구가 일반분양 분.
 
같은 달 한양은 안양시 안양동 80-4번지 일원에 청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안양청원 한양수자인'을 분양한다. 전용 59~114㎡ 총 419가구 규모로, 이 중 1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11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일대에서 의왕오전가구역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용 85~152㎡, 926가구로 이 중 339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분양시장에서 경기·인천 지역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경기 권역의 대표적인 재건축 사업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견본주택 내. 사진/더피알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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