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로봇청소기의 부활?…중국산으로 국내 복귀 타진
물걸레청소기능 '판박이'…표절인가 유출인가 의혹 무성
2016-05-31 13:40:02 2016-05-31 17:54:5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 2014년 3조원대 사기대출 파문을 일으키고 문을 닫은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로봇청소기 관련 핵심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로봇청소기 핵심부서 관계자가 기술 특허권을 가지고 독립한 후 이를 헐값에 중국으로 넘겼다는 주장이다. 의혹 당사자는 중국 업체의 표절이거나 음해라며 전면 부인했다.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M8'에 장착되는 물걸레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31일 취재팀이 모뉴엘 전직 관계자들과 로봇청소기 업계 관계자들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국 업체인 '에코백스(Ecovacs)'는 '마르지 않는 물걸레 기능(걸레질하는 동안 걸레에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을 장착한 제품을 지난해 중순부터 해외시장에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도 출품시켰고, 올해 3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에서 이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대행으로 팔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모뉴엘이 지난 2013년 출시한 물걸레 로봇청소기 '클링클링'과 동일하다. 한 관계자는 "'클링클링'은 청소기에 물공급 키트와 걸레를 장착한 제품으로, 모뉴엘이 특허를 낸 '마르지 않는 물걸레 기능'을 적용해 장기간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다"며 "이 특허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도 등록된 국제특허"라고 말했다. 당시 '클링클링'은 시중에서 호평을 받았고, 2013년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특별상과 2014년 플러스 엑스 어워드 최고 제품상 등을 수상하는 등 모뉴엘의 대표제품으로 자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뉴엘은 201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14년 상반기에는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뉴엘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왼쪽 사진)과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M8'(오른쪽 사진). 사진/모뉴엘, 에코백스
 
그러나 모뉴엘은 2014년 6월 박홍석 대표가 저지른 3조원대 사기대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10월 법정관리에 돌입에 이어 그해 말 파산절차를 밟았다. 그리고 중국 업체가 모뉴엘과 동일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에 업계에서는 모뉴엘의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당시 모뉴엘 개발1실에서 근무한 A씨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취재팀이 특허청에 확인한 결과 A씨가 발명자로 이름을 올린 로봇청소기 관련 실용신안 특허는 10여건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회사가 어수선할 당시 개발1실에 근무했던 A씨가 로봇청소기 특허권을 가지고 독립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헐값에 중국으로 특허권을 넘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모뉴엘은 비록 최고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로 문을 닫았지만 국에서 애써 개발한 특허가 외국으로 넘어간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모뉴엘 로봇청소기 '클링클링' 제품구성(왼쪽 사진)과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M8'의 후면(오른쪽 사진). 사진/모뉴엘. 에코백스
 
이에 대해 A씨는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오히려 에코백스가 모뉴엘 제품을 표절했거나 자신에 대한 음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받을 때 본인이 주로 개발한 특허들을 사들여 독립, 로봇청소기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특허권을 다른 업체에 넘길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A씨는 "2013년 모뉴엘 제품이 중국에 선보인 적 있었는데 당시 에코백스가 이 기능을 모방했을 것"이라며 "현재 특허는 내가 다 갖고 있으며 기술을 넘길 생각도 없고, 기술을 헐값에 넘겼다는 주장도 모두 음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코백스가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보고 특허권이 침해됐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에코백스는 국내 중소 마케팅업체와 국내 총판계약을 맺고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로봇청소기를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에코백스 국내 총판 관계자는 "에코백스는 중국 내 점유율이 60%가 넘어 세계 판매량으로는 LG전자나 삼성전자를 압도한다"며 "에코백스가 로봇청소기를 포함해 보유한 청소기 관련 특허가 1000여개에 이르는 만큼 다른 제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모뉴엘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의 물걸레 청소 기능 특허. 사진/특허청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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