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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심판 매수 혐의…구단은 "스카우트 개인 행동" 해명
프로축구연맹 "조사 이후 강등이나 승점 삭감 가능"
2016-05-24 06:27:04 2016-05-24 06:27:04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전북현대가 심판 매수 혐의로 수사를 받은 가운데 구단은 "해당 스카우트의 개인 행동이라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3일 부산지검 외사부는 전북현대 관계자한테서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금품을 받은 혐의로 K리그 소속 심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전북현대 해당 스카우트 역시 불구속 기소됐다. 사건에 연루된 심판들은 스카우트한테서 2~3번에 걸쳐 경기당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와 관련해 전북은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도 "해당 스카우트가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프로축구계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축구계 일각에서는 또 다른 추가 비위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번지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사태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린위원회'를 통해 심판 비리가 적발될 경우 즉시 제명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조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징계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며 "승점 삭감이나 강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북현대는 2014시즌과 2015시즌 K리그 최초 2년 연속을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과감한 투자로 리그를 선도한다'던 전북현대의 구단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K리그는 지난해에도 전·현직 심판 4명이 경남FC한테서 청탁을 받은 사태가 터진 바 있어 이번 사건을 향한 팬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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