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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본능' 박성현, 신지애-김효주 집어삼킨다
벌써 4승…한 시즌 최다승·상금 도전
2016-05-23 12:57:44 2016-05-23 12:57:44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성현(넵스)이 매치플레이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제 박성현은 신지애(스리본드)와 김효주(롯데)가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승과 상금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23야드)에서 열린 2016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 결승전에서 김지현(한화)을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박성현은 개인 통산 첫 매치플레이 우승을 감격의 역전 드라마로 장식했다.
 
박성현의 '우승 DNA'를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박성현은 16번 홀까지 두 홀을 뒤지며 우승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17번 홀부터 맹렬히 김지현을 압박하더니 기어코 18번 홀 김지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다 잡은 우승을 놓친 김지현은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했지만, 박성현은 '물 만난 고기'처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펄펄 날았다.
 
박성현은 지난해 12월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부터 시작해 지난달 삼천리 투게더 오픈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넘어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4승을 챙겼다. 지난해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챙겼던 박성현은 개인 통산 KLPGA 무대 7승째를 거두고 있다.
 
현재 박성현은 다승, 상금(5억 2767만원), 대상 포인트(224점)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물론 평균 타수(69.47타), 드라이브 비거리(267.31야드), 그린 적중률(80.74%) 등에서도 1위를 달리며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를 잡고 있다. 지난해 경쟁자였던 전인지(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뛰어든 상황에서 적어도 국내 무대서 박성현을 위협할 '대항마'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 관심은 박성현이 지난 2007년 신지애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9승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지에 쏠린다. 박성현은 남은 23개 대회에서 5승만 추가하면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6승을 거두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다가오는 여름부터 시작될 체력 문제와 기록 경신에 대한 심적 부담을 극복한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또 벌써 지난해보다 2억원 뒤진 상금액을 벌어들인 만큼 2014년 김효주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12억 890만원) 기록에도 욕심을 낸다. 이번 대기록 작성으로 지난해 7억 3669만원을 벌었음에도 전인지에 이어 상금 랭킹 2위에 머문 것을 털어내려 한다.
 
박성현은 4승 달성 후 "시즌 목표를 5승으로 잡았는데 매치플레이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면서 "아직 목표까지 1승이 더 남았고 다음 우승이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5승이라는 목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3일 정도 집에서 쉬려고 생각 중이다. 그 이후 연습을 좀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성현이 22일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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