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KT&G 건기식 흡수하나
2016-05-13 06:00:00 2016-05-13 08:39:13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KT&G(033780)가 유사 계열사들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기식 사업이 제약 계열사인 영진약품(003520)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제약 계열사인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영진약품이 KT&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1일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영진약품이 1700억원, KT&G생명과학이 12억원이다.
 
KT&G는 화장품 계열사인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의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KGC라이프앤진이 규모가 큰 소망화장품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은 소망화장품이 760억원, KGC라이프앤진이 524억원이다.
 
담배제조업체인 KT&G는 KGC인삼공사 등 9개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계열사의 사업 구성은 크게 담배, 인삼, 화장품, 제약 등 4가지로 나뉜다. KT&G는 유사 계열사 간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동일 사업을 두고 소규모의 계열사들이 나눠져 있어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직을 재정비해 제약과 화장품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업계에선 계열사들의 통폐합 과정에서 KGC라이프앤진의 건기식 사업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GC라이프앤진은 화장품 부문이 70%과 건기식 부문이 30% 정도의 매출 비중을 보인다. 건기식 사업은 영양제, 유산균제, 다이어트제품, 갱년기보조제 등으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은 화장품 단일 사업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및 사업 통일화가 큰 그림이기 때문에 KGC라이프앤진의 건기식 사업은 다른 계열사로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기식 사업을 하고 있는 KT&G 계열사는 KGC인삼공사와 영진약품이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과 인삼이 주력 사업이어서 KGC라이프앤진 건기식을 흡수할 가능성이 낮다. 영진약품은 과거 건기식 사업을 진행하다가 2010년 KGC라이프앤진이 설립된 이후 사실상 건기식 사업에서 손을 뗐다. 신제품 개발 없이 기존 10여개 건기식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영진약품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기식 사업 육성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KT&G계열사 관계자는 "KGC라이프앤진에서 건기식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며 "계열사 M&A와 관련해서 TF팀이 구성돼 있으나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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