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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1분기 미 어닝시즌 개막…"실적 전망 또 어둡다"
S&P500기업 지난 1분기 순익 평균 9.1% 줄 듯
2016-04-11 14:22:08 2016-04-11 14:45:4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기업들의 지난 1분기 경영 성적표가 대거 공개된다.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며 비공식적인 어닝시즌의 출발을 알린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은 알코아가의 1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이 2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8센트보다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역시 5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8억20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함께 올해 초 금융 시장 혼란이 실적에 모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4개 분기 연속 전망 우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 1분기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31일 조사 당시에는 올해 1분기 기업 순이익 전망치가 0.7% 증가였지만 이후로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전 섹터에서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수치는 더욱 낮아졌다.
 
이 기간 S&P500기업들의 매출 역시 1.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12월31일 전망 2.7%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하며 '어닝리세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8년 4분기~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내내 기업들의 실적에 걸림돌이 됐던 유가 하락이 이어지며 에너지 기업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이뿐 아니라 지난 1~2월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은 점 역시 금융 섹터 등 전반적인 기업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감은 지속되며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와 자본재 관련 섹터 부진·통신서비스는 선방
 
 
지난 1분기에도 에너지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지난 1분기 에너지 업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3.8% 감소로 제시됐다. 지난 12월에 예측됐던 -43.8%보다도 감소 폭이 2배 넘게 커진 것이다. 쉐브론이 EPS 전망치를 55센트에서 -8센트로 낮췄고 엑손모빌 역시 75센트에서 32센트로 내렸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는 자본재 섹터다. 자본재 섹터 기업들의 순이익은 21.9%나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12월 전망치 -1.3%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프리포트맥모란이 EPS 전망치를 11센트에서 -17센트로 하향 조정했고 몬센토 역시 3.01달러에서 2.42달러로 전망을 낮췄다.
 
금융 섹터 역시 3번째로 하향 조정폭이 컸다. 12월에는 금융 섹터에서 1.5%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됐지만 이제 전망치는 -10.9%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이 기간 금융시장 혼란이 금융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씨티그룹이 1분기 EPS 전망치를 1.50달러에서 1.09달러로 낮췄고 골드만삭스 역시 EPS 전망치를 4.98달러에서 2.71달러로 내렸다.
 
그 뒤를 이어 산업(-9.1%), IT(-7.1%) 섹터 역시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통신 서비스 관련 기업들은 지난 3분기에 이어서 4분기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서비스 섹터의 순이익 전망치는 기존의 13.7% 증가에서 13.2% 증가로 하향 조정됐지만 다른 섹터보다는 하향 조정 폭이 낮았다.  특히 미국 내 1위 통신사인 AT&T가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63센트보다 높은 69센트로 제시했다.
 
또한 그 뒤를 이어 소비재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재 섹터는 10%의 순익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부 분야 중에 인터넷 소매업종은 81%의 순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자동차 제조 업종 역시 49%의 순익 증가율이 예상된다. 
 
지난해 내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 순익 증가율 역시 -2.7%로 낮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3~4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기대감을 내비친다. 3분기와 4분기에는 순이익이 각각 1.9%, 4.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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