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가 형제 또 '충돌'…아시아나 주총서 경영난 '공개 지적'
2016-03-28 15:47:35 2016-03-28 15:59:4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8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부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온 서재환 사장에 대해서도 선임 반대 의사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 같은 금호석유화학의 반발은 전날 예고된 것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형제간 갈등이 이번 주총을 통해 다시 표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2009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책임 및 대응 등을 놓고 격렬한 대립 끝에 사실상 갈라섰다. 치열한 감정싸움은 이후에도 계속됐으며 지난해 말에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별도 그룹으로 분리됐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번 주총에는 변호사 3명을 위임해 대리 출석했다. 금호석유화학 대리인은 재무제표 승인건에 대해 "별도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이 600억원 이상 증가해 한 해 적자가 무려 1500억원에 이르는 데다 영업이익도 급감해 고작 93억원에 불과하다"며 "자본금의 30% 정도인 3000억원 이상의 자본잠식이 발생했고 매년 자본잠식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적 공시에 따르면, 메르스와 유럽 테러로 인한 외부환경 악화를 원인으로 적시했는데, 너무 안이한 상황 인식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매출 감소는 10%도 안되는데, 영업이익은 4분의 1로 줄고 순손실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은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금호석유화학 대리인은 "서 후보는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자 금호산업의 상근이사로, 이런 분이 아시아나항공 상근이사로서 항공 업무에 전념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재무상황이 악화된 마당에 여러 곳에 겸직하는 분을 상근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리인은 "아시아나항공과 관계사들의 거래가 많은 이해상충의 상황에서,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이자 금호산업 상근이사인 서 후보가 오로지 항공의 이익을 위해 경영에 전념할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번 주총 참석에 대해 2대 주주로서의 마땅한 권리 행사라는 입장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반대에도 재무제표 승인 및 서 후보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해석이 분분할 수 있어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인을 통해 주총에 참석했다"며 "지난 2013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 정상화에 이용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으며, 지난해 특히 경영지표상에서 의구심을 일으키는 숫자들이 나와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동시에 주위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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