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일정 확정했지만…고민은 가중'
2008-02-13 16:51:49 2011-06-15 18:56:52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다음달 28일로 예정됐다. 비자금 특검 여파로 경영상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당초 일정보다 한달가량 지연된 것이다.

그러나 삼성측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닌 모습이다. 시민단체가 비자금 조성의혹이 제기된 일부 삼성 계열사 주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칫 주총 진행 차질 우려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중공업과 제일모직은 최근 공시를 통해 다음달 28일 주총을 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도 13일 현재까진 구체적인 일정을 잡진 못했지만 대체로 같은 시기 주총 일정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결산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주총을 열어야 하는 만큼 다른 계열사들의 주총도 3월말께 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자금 특검 여파로 미뤄져왔던 그룹 내 계열사들의 주총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시민단체도 그룹 내 계열사들의 주총을 '벼르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삼성증권 또는 삼성화재해상보험 주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에 참석해 비자금 조성 관련 의혹에 대한 책임추궁과 내부통제장치 개선방안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놓고 삼성그룹 주변에선 주총 진행 차질을 염려하는 모습이다. "남의 잔치 집에 와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특검 수사의 중간 결과와 4.9 총선을 앞둔 정치적 일정 등과 맞물려 자칫 주총 진행의 차질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jkj85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