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이통사 차세대 미디어, 핵심은 '초저지연'
전시 키워드, SKT '플랫폼' KT '5G'
2016-02-23 09:37:53 2016-02-23 09:37:53
SK텔레콤(017670)KT(030200)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에서 각기 다른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핵심은 ‘얼마나 지연 속도를 낮추느냐’다.
 
MWC 2016이 ‘모바일은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을 주제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플랫폼’, ‘5G’를 키워드로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이 중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 영역에서 초고화질 생방송 플랫폼인 ‘Vcase’를 선보였다. Vcase는 스마트폰으로 초고화질(UHD)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연내 개인방송 서비스와 IPTV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MWC 2016 전시장에서 초고화질 생방송 미디어 플랫폼인 ‘Vcase’를 선보였다. 사진/김미연 기자
 
SK텔레콤 관계자는 “Vcase는 1인 방송을 위한 인프라, 비디오 솔루션 등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해 누구나 1인 PD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며 “이와 함께 지연(Latency) 속도가 낮고, 지역화·차별화된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Vcase는 기존에 15초 이상 걸리던 지연 속도를 3초 이하로 낮춰 스마트폰으로도 무리 없이 생중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유튜브가 VOD 등 녹화 방송 위주의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것과 달리 실시간 방송에 강점을 갖는다.
 
아울러 개인 방송 진행자가 원하는 시점에 직접 광고를 틀 수 있는데, 이 광고는 유저들의 위치 정보에 기반해 차별적으로 제공된다. 예컨대 부산에서 ‘먹방’을 진행 중인 BJ가 ‘광고 삽입’ 버튼을 누르면 부산 지역의 음식점 광고가 재생되는 식이다.
 
Vcase는 올해 3분기 쯤 상용화될 전망이며, 최근 출시된 ‘옥수수’ 플랫폼과는 별개로 SK브로드밴드가 사업화와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KT는 이번 MWC 전시장에서 ‘5G 라이브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는 향후 올림픽 중계 등에서 선수 시점의 영상, 행사장의 실시간 영상을 초저지연으로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다.
 
KT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저지연’”이라며 “무선 통신 속도는 경쟁을 통해 일정 수준까지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얼마나 발생 시점과 방송 시점 사이의 간극을 줄이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현재 라이브 브로드캐스팅 서비스의 지연속도를 1초 이내로 줄였다. 단기 목표는 10ms 이내, 최종 목표는 1ms 이내까지 단축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초저지연 동시동영상전송기술(eMBMS)보다 지연속도를 줄여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야구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투수 관점, 경기장 전경 등 다양한 시각에서 실시간 영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MWC 2016 전시장에서 ‘5G 라이브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시연했다. 사진/김미연 기자
 
한편 SK텔레콤은 미디어 외에도 생활가치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구현한 다양한 플랫폼 기술·서비스를 전시장의 메인으로 삼았다.
 
특히 이번 MWC에서 최초로 공개한 ‘RCS 메시징 앱’은 휴대폰 내 메시지 기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출시되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단말에 선탑재될 예정이다.
 
이 메시징 앱은 기존의 문자메시지뿐 아니라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그룹채팅 등을 한꺼번에 리스트화해 보여준다. 업체 간 제휴에 따라 기업 메시지를 따로 분류할 수도 있고, 데이터 선물 보내기 등의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또 키즈 플랫폼은 국내에서 가입자 약 30만명을 확보했고 펫케어 플랫폼은 4개의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이번 MWC에서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IoT 플랫폼은 국제 표준에 기반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B2B 단말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까지 손쉽게 개발·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IoT 기기의 상태 이상, 잔존 수명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신기술을 처음 선보였으며, 대표 솔루션인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 T2C’ 등을 통해 플랫폼 수출에 팔을 걷어부쳤다.
 
KT는 전시관 곳곳에서 5G 기술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실감형 5G 서비스 ‘싱크뷰(Sync View)’와 360도 가상현실(VR) 고글을 통해 체험하는 스키점프 코너에는 각국 관람객들의 발길이 잇달았다. 관람객이 헬멧을 쓰고 게임을 하면 선수 시점의 영상이 TV로 전송돼, 경기 현장 밖에서도 실감나게 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지난해 9월 공개돼 관심을 끌었던 휴대용 보안 플래폼 ‘위즈스틱(Wiz Stick)’도 전시돼 글로벌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즈스틱은 파밍 등의 해킹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올해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ITU-R)에서 5G의 요건을 20Gbps 속도, 지연속도 1ms 이하 등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각 통신 사업자들이 5G 기술 요건에 보다 근접한 서비스 시연, 로드맵 구체화 등이 진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사업적으로는 5G에 미온적이었던 퀄컴 등의 칩셋 업체들도 메인 스트림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5G 관련 단말 개발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5G의 활용처 측면에서는 기가급 속도 제공 외에도 IoT, 초저지연 서비스, 커넥티드카, VR 등 계속해서 각 사별 적용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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