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D 낸드가 주로 쓰이는 대용량저장장치(SSD) 시장의 성장으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SSD 출하량은 1억300만개 수준으로 전년보다 24%가량 늘었다. SSD의 연간 출하 규모가 1억개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3D 낸드인 'V낸드' 양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V낸드의 비중이 SSD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추격전에 나섰다. 올해 6조원에 달하는 투자액 중 상당부분을 3D낸드 공정 전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2세대(36단) 3D 낸드를 양산하는 동시에 3세대(48단) 트리플 레벨 셀(TLC) 기반 제품 개발을 완료해 추격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가 주력제품이던 D램의 대안으로 3D 낸드를 꼽는 이유는 수익성과 함께 원가절감 때문이다. 3D 낸드는 기존의 수평구조인 2D에 비해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셀을 저장할 수 있어 원가절감에 유리하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경쟁 태세다. 시장 2, 3위인 일본 도시바와 미국 샌디스크가 손잡고 3D 낸드 생산에 돌입했다. 이같은 협력은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 추격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최근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고 낸드플래시 투자에 힘을 쏟고 했다. 인텔 역시 중국 다롄공장에서 3D낸드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SSD는 기업용 시장에서 채택률이 높은 데다 노트북, PC 등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도시바, 샌디스크 외에도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자본의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양산한 스마트폰용 128기가 3비트 낸드플래시.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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