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중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는 인도 경제에도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 사난드에 있는 타타 자동차 공장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전망치 7.5%보다 낮춰 잡은 것이다. 세계은행은 인도경제가 2016년 7.8%, 2017년에는 7.9%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이전 전망치보다 각각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WSJ은 중국에 이어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꼽혀왔던 인도의 현재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위협적이다. 12월 물가상승률은 5.61%로 15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더욱 우려되는 건 중국과 마찬가지로 전세계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인도의 제조업 경기다. 지난해 4분기 생산과 제조업, 수출 지표는 일제히 둔화됐다.
인도의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3.2% 감소해 11월까지 누적 산업생산은 3.9% 증가에 그쳤다. 지난 10월 누적 규모가 4.8%로 집계돼 연간 누적 규모 5.0% 달성을 기대했지만 11월 생산지표 둔화로 4.0%를 밑돌게 됐다.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201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수출 지표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11개월 연속 위축됐다. 11월 수출액은 2010년 11월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흔들리면서 인도 경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7.3%)보다 낮춰 잡으면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인도 성장률에 역전됐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이 타 신흥국 대비 커지고 있어 경기 하강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재 수출 감소, 위안화 추가 약세에 대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인도 루피화가 절하 압력을 받아 인도 수출 환경 역시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WSJ는 인도 경제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올해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리 아룬 EU 재무장관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인도 경제는 개선 경로에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프라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촉진과 타 경제정책을 통해 다른 신흥국 대비 금융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움직일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모디노믹스를 통한 개혁과 정책 변화 등으로 대내외적 악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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