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자산관리’, ‘재태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자산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현미 미래에셋증권 목동지점 수석웰스매니저는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연금상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심 매니저는 “위험을 분산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면서 꾸준하게 관리하는 고객 자산관리 원칙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과 소통하면서 교감을 이뤄나가고, 고객의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산관리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현미 미래에셋증권 목동지점 수석웰스매니저 사진/미래에셋증권
-증권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1989년 취업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은행에 취업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최근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나오듯, 당시 은행은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혔다. 그런데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는 증권 업종을 보면서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유로 한신증권(옛 동원증권, 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하게 됐다.
-증권 분야에 관심있는 취업준비생이 많은데 조언을 한다면.
최근 증권업에 지원하는 후배들을 보면 자격증을 취득하고 스펙을 쌓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점들도 필요하지만 오랜 기간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은 다양한 경험과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분야는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인문,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하려면 또한 건강관리 또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 이후 펀드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과거에 고객들은 ‘증권’하면 단순히 주식을 사고 파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펀드 열풍이 불면서 금융상품과 관련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간혹 그들의 지식에 깜짝 놀랄 정도다. 확실히 저축에서 투자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상품에서 자산배분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미래에셋증권은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가 출시하는 등 펀드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본다.
-자신만의 자산관리 철학은 무엇인가.
자산관리 철학은 원칙이 있는 자산배분,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투자제안, 이에 따른 꾸준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자산배분이 중요한 이유는 어느 한 자산의 전망만 믿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투자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꾸준하게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관리사의 운용철학과 진정성이 고객과 서로 교감을 이룰 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고객의 니즈와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도 자산관리의 최선의 방법이다.
심현미 매니저가 고객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래에셋증권
-최근 몇 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는 자산관리 방법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산배분, 연금, 절세가 자산관리의 해법이 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투자환경에서는 어느 특정 자산에만 집중해 수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장기간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면 노후준비도 금융기관에 일시금을 맡겨 생기는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방법보다는 연금상품 등에 가입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부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연간 400만원이던 세액공제 혜택이 300만원 추가되면서 연간 700만원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개인연금에 400만원, 퇴직연금에 300만원을 추가 납입하면 연말정산을 통해 13.2%(지방소득세 포함)인 92만4000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올해 증권 업계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견해도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고령화 현상까지 지속되면서 예금·적금 시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투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증권업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기회라고 생각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0년 우리나라의 사적연금(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시장 규모를 591조원으로 지금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금시장을 비롯한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은 증권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이에 대한 자산관리 방안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시황 측면에서 바라보면 올해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올해는 중수익 추구형 투자자 기준으로 채권보다 주식 비중을 조금 더 가져가고, 주식은 선진국 시장 중심의 자산배분으로 위험관리에 무게중심을 둔 투자전략을 추천한다.
선진국 시장이 신흥국보다 기초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추가부양책 시행이 용이하다고 보기 때문에 신흥국 비중을 축소하고 안정형 상품군을 확대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채권의 경우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저금리 상황에서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수익률도 놓치지 않으려는 고객들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계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IRP와 연금저축계좌는 소득공제와 과세이연 효과가 있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수형 ELS, 공모주 펀드, 롱숏펀드 등의 중수익 추구 상품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변동성 확대로 인해 자산관리사가 관리해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중요해질 수도 있다.
-랩어카운트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한다면.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운용을 본사 또는 지점의 자산관리사에게 위임해 운용하는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면 다양한 자산과 지역으로 분산투자해야 하는데 개인이 주식과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비중을 시황에 맞춰 일일이 조절하기는 어렵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산배분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이 실제로 가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고객관리를 하면서 보람을 느낀 순간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오면서 고객들이 꾸준한 수익률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고객자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자산을 키울 수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들었던 순간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고객에 손실을 끼쳤을 순간이다.
그리고 미래에셋증권에서 처음 자산관리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70세 여성 고객이 가장 기억에 난다. 그 고객의 자녀와 동갑이기도 해서 항상 딸처럼 대해 주는데, 업무 외적으로도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가고 있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발전해가는 회사에 걸맞은 직원, 자산관리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글로벌 증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재무적인 부분을 뛰어넘어 행복한 인생을 공유하는 자산관리사가 되고 싶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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