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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전망)스마트폰·가전 '틈새시장 노린다'…반도체는 '암울'
전기전자업계 전반적 어려움 예상…'스마트홈 2.0' 도래전망
2016-01-03 12:00:00 2016-01-03 12:00:00
[뉴스토마토 전기전자팀] 성장 가도를 달리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후 그 자리를 반도체가 메워왔다. 올해는 스마트폰과 PC정체로 인해 반도체시장 마저 녹록치 않아 전기전자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소비자 경험을 중시하는 기술 등장과 보안 강화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가전은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해 교체 수요를 노리며, 반도체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의 사업다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포화 속 저변 확대 지속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라인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스펙 상향으로 인해 프리미엄 시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포스터치가 대중화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 네 대 중 한 대는 디스플레이를 누르는 압력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포스터치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지문인식 적용 확대와 홍채인식 도입도 현실화될지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열린 화웨이 미디어 행사에서 참석자가 스마트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후발주자인 중국업체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 지난해 화웨이가 삼성,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 기록을 돌파하며 글로벌 3위 업체에 올랐다. 중국 내수에서 강자인 샤오미도 세계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iOS로 양분화됐던 OS 시장에 윈도우 기반의 스마트폰이 출격한다. 빠르면 1분기 중 에이수스의 '제이드 프리모'를 만날 수 있다.
 
모바일 결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 애플페이가 시행된 가운데 LG페이도 합세할 예정이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지는 만큼 결제 편리성과 신뢰성, 결제처의 및 이벤트 다양성 등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2.0시대의 개막
 
지난해 가전기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스마트홈 1.0이었다면, 올해는 가전기기가 알아서 연동되고 여기에 보안체제가 결합된 형태를 띠는 스마트홈 2.0 시대다.
 
스마트홈이 진화할수록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매년 19억~30억개에 달하는 새로운 IoT 연결 기기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명당 약 4.1개의 IoT 기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6년 T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IFA2015에서 LG전자가 스마트씽큐 센서, 올조인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으로 구성한 스마트홈 전시공간. 사진/뉴스1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2.0 전환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스마트TV 전 모델에 IoT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허브를 넣는다. 자사 가전제품은 물론 보안카메라, 조명스위치 등 200여개의 디바이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웹OS 3.0이 탑재된 스마트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안전 인증기관인 UL로부터 웹OS 스마트 TV의 스마트홈 기능을 검증받았다. 사용자는 스마트TV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가전제품의 전기사용량, 구동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전원을 켜고 끄는 등 운전 모드도 바꿀 수 있다.
  
먹구름 낀 반도체 시장
 
올해 반도체 산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PC 수요가 감소하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D램 등의 가격 하락세가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시장의 공급 과잉도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공장 내부 전경. 사진/TSMC
 
수치도 이를 방증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3290억달러(약 390조원)로 전망했다. 2014년 10.5%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 예상치가 0.9%인 것에 비하면 역성장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D램은 479억5000만달러에서 443억9600만 달러로 7.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D램 편중이 심한 만큼 산업 체질을 개선해 반도체 전 분야에서의 균형적 발전을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요를 이끌던 신흥국 시장의 경기침체로 TV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늘어나는 패널 재고도 문제다. IHS는 지난해 4000만대 수준의 TV재고가 발생하고, 올 1분기엔 TV용 디스플레이 재고량이 전체의 1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애신·이지은·김민성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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