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위기보다는 기회가 많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
2015-12-30 06:00:00 2015-12-30 06:00:00
내년 국내 주식시장 흐름은 ‘상고하저’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유로와 중국의 통화완화에 따른 부분적인 기회, 하반기는 구조조정과 미국대선이라는 변동성 확대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실제로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려해 할 이슈 중 하나는 원자재 가격의 반등 여부와 회복시점이다. 투기등급에 속해 있는 미국 에너지 기업의 가산금리는 현재 1373bp(1bp=0.01%포인트)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관련 기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도 11월 이후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추가적인 환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가파른 원유 가격 하락은 내부적인 수급 특히 공급 측면의 문제가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6년 전세계 원유수요는 2015년 대비 일일 140만 배럴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제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은 일일 63만 배럴 증가하지만, 미국은 57만 배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25만 배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빠르면 2016년 1월경 풀릴 가능성이 높아 80만~100만 배럴 정도의 신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원유공급은 100만~125만 배럴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2016년 이란의 신규 원유 공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도 전세계 원유공급의 증가 규모는 2014년(240만 배럴)~2015년(228만 배럴)보다 적다. 따라서 2015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원유공급의 정점 통과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주요 에너지 기업의 투자가 급감했다는 점까지 감안 할 경우 2016년 1분기 중에는 원유가격의 저점 형성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4년 연속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 하락은 신흥국 증시 부진으로 이어졌다. 수요 증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은 어려워 보이지만 최근 글로벌 원유와 기초금속 관련 기업의 투자가 급감해 있어 2016년에는 공급 축소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산업인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구조조정도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3개 섹터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1년 넘게 자산과 부채를 축소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죽은 기업들의 시장을 차지할 것이고, 매출과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다. 물론 구조조정이 시장 기대치 이하로 진행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내년말 미국 공화당 정권의 집권 가능성과 함께 전통산업의 부활 가능성도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한편, 하반기 미국 대선(2016년 12월)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미국 대선이 있었던 특히 정권교체가 진행됐던 매 8년 주기에 미국 금융시장 변동성과 위기가 있었던 점은 일종의 트라우마가 됐다. 지난 2008년말 금융위기가 왔고, 2000년 IT버블 붕괴가 있었다. 정권교체와 정책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항상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 내년에도 그럴 것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위기 보다는 기회가 더 많아 보인다. 내년 상반기를 위해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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