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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양현석 패러디까지…에픽하이의 열정적 150분
2015-12-13 10:04:41 2015-12-13 10:04:4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가 연말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에픽하이는 지난 11~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전설의 3인조'를 개최했다. 에픽하이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에픽하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에너지 넘치는 힙합 공연…관객들 기립해 환호 
 
이날 콘서트에서 에픽하이는 '원'(ONE), '1분 1초', '헤픈엔딩', '팬'(FAN) 등 총 16곡을 무대를 선보였다. 에픽하이는 '원', '브레이크다운'(BREAK DOWN), '부루즈할리파'를 부르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려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미쓰라는 "전설을 목격하러 오신 분들을 환영한다. 전설은 우리가 아니라 여러분", 타블로는 "오늘 진짜 끝장을 볼 것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데뷔 13주년을 맞은 에픽하이는 평균 나이 33.6세의 베테랑 힙합 그룹이다. 하지만 콘서트 내내 무대 구석구석을 휘저으며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국내를 대표하는 힙합 그룹다운 무대 장악력과 노련함이 돋보였다.
 
콘서트 막바지 펼쳐진 '하이 테크놀러지'(HIGH TECHNOLOGY)와 '뉴 뷰티풀'(NEW BEUTIFUL)의 무대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하나가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에픽하이는 히트곡 '팬'의 공연을 선보이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에픽하이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재기발랄한 매력 뽐낸 에픽하이…3대 기획사 수장 패러디
 
에픽하이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유쾌한 매력을 뽐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에픽하이는 콘서트 중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패러디한 영상을 상영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영상에서 멤버들은 3대 가요 기획사 수장들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타블로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미쓰라가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투컷이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의 역할을 각각 맡았다.
 
특히 타블로는 HOT의 '전사의 후예', 미쓰라는 양현석의 '악마의 연기', 투컷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의 무대를 선보이며 숨겨뒀던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힙합 그룹의 콘서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재기발랄한 무대였다.
 
타블로는 "지난해에 '신발장'이라는 앨범을 냈을 때 그렇게 큰 사랑을 받을 지 상상도 못했다. 그 다음 앨범이 나올 때까지 쉴 거라 생각했는데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거의 100번의 단독 공연을 했다"며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다. 올해에는 우리가 꿈에만 그리던 음악 페스티벌에도 초대가 돼 공연을 했고, 상상도 못했던 세계 곳곳에서 에픽하이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한 1년이었다"고 한 해를 되돌아봤다.
 
이어 "전설의 관객인 여러분과 함께 하기 때문에 오늘이 최고"라고 덧붙여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에픽하이의 콘서트가 펼쳐진 공연장의 모습.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김종완·윤하·김준수 등 초호화 게스트 출연
 
에픽하이의 콘서트에는 한 자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초호화 게스트들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가수 이하이와 밴드 넬의 김종완, 윤하, 그룹 아이콘, JYJ의 김준수가 이번 콘서트에 참여했다.
 
이하이는 '패리스(PARIS)와 '춥다'의 무대를 에픽하이와 함께 꾸몄고, 김준수는 솔로곡 '오에오'(OeO), 뮤지컬 '드라큘라'의 넘버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Loving you keeps me alive)를 부른 뒤 타블로와 호흡을 맞춘 노래 '꽃'의 무대를 선보였다.
 
김준수는 "댄서들과 함께 다른 가수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것은 데뷔 12년 만에 처음"이라며 "에픽하이 형들과 활동이 겹쳤기 때문에 친분이 두텁고, 타블로 형이 나의 앨범에 흔쾌히 참여해줘서 나 또한 기쁜 마음으로 에픽하이의 콘서트에 오게 됐다. 사실 안 불러줬으면 서운할 뻔했다"고 웃어 보였다.
 
윤하 역시 '1분 1초', '헤픈엔딩', '러브 러브 러브', '우산'의 무대를 에픽하이와 함께 꾸미며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에픽하이의 콘서트에는 타블로의 아내인 배우 강혜정과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얼굴을 비쳐 화제가 됐던 딸 하루가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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