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글로벌 자원업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유가 뿐 아니라 철광석, 석탄, 등의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관련 기업들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해 지금까지 25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세계 5위 광산업체인 영국의 앵글로아메리칸은 총 8만5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은 13만5000명인데, 총 직원의 3분의2를 내보내고 직원 수를 5만명으로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앵글로아메리칸은 현재 여섯개의 사업 유닛 중 수익성이 크지않은 세 유닛을 없앨 것이라고 덧붙엿다.
마크 커티파니 최고경영자(CEO)는 계획을 발표한 후 "원자재 가격 하락이 너무나 심각해 과감한 액션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렇게 과감한 액션을 취하는 기업은 앵글로아메리칸 뿐 만이 아니다. 같은날 호주의 광산 업체인 리오틴토 역시 내년 지출 규모를 6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스위스의 광산업체인 글렌코어는 지난 9월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영 사정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광산업체들은 유가 하락에 이어 철광석 가격까지 급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0년대에 수요 증가 전망에 힙입어 광산업체들은 특히 중국 내 생산설비를 늘리는 등 과감한 투자를 벌였었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며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현재 철광석의 가격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공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광산 뿐 아니라 에너지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쉐브론은 최대 7000명을 감원하고 지출을 25%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광산과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감원은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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