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최근 중동계 자금 매도세, 정점 지나”-유안타
2015-12-09 08:43:51 2015-12-09 08:43:51
최근 유가하락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 매도 여력에는 한계가 있어 대규모 매도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발표한 ‘최근 중동계 자금 이탈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 연구원은 “올해 10월 사우디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8500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최근 5개월 간 3조3500억원 규모를 매도했다”며 “중동계 자금 유출 가능성이 국내 증시의 새로운 수급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중동계 자금의 순매도 규모는 1조8000억원 규모였으며, 반면에 중동 지역 외 국가는 2조50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민 연구원은 “2014년 기준으로 사우디는 재정수입의 87.5%가 석유 부문에서 발생한다”면서 “올해 재정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유가는 배럴당 103달러이지만 현재는 대략 40~50달러로 차이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사우디가 저유가 상황을 버티기 위해서는 감산을 통한 유가승상을 도모해야 하지만 지난 주말 OPEC 회의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 간 이견이 크다”며 “감산이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우디의 해외 투자금 회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유안타증권
 
다만, 민 연구원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계 자금 매도세는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사우디가 국내 증시에서 추가 매도를 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조4000억원으로 한계가 있다”며 “UAE나 쿠웨이트와 같은 중동 주요 국가에서는 사우디에 비해 안정적인 재정현황을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매도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