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너마저'…수도권 1순위 무더기 미분양
이달 2일 9곳 청약 접수 중 8곳에서 미달
2015-12-03 14:49:15 2015-12-03 14:49:15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최고 인기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마저 1순위에서 미분양 폭탄을 맞았다. 같은 날 분양을 실시한 일산 고양에서도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1순위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 이상 증후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일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9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고분양가와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수요자 이탈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경기 동탄2신도시 A90블록에서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공공분양 동탄 자이파밀리에는 989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받았으나 절반에 가까운 47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A91블록에서 동시청약을 진행한 금호어울림 레이크 역시 공급분 755가구 중 207가구가 1순위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D공인 관계자는 "공공분양이기 때문에 투기세력이 붙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며, 공공분양치고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입지적으로도 동탄2신도시 내에서 가장 열악한 곳으로 평가 받기 때문에 초기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공공분양으로 인천 서창2지구 5블록에서 공급된 센트럴 푸르지오의 1순위 성적표는 더욱 처참하다. 1062가구를 분양했지만 1순위에서 730가구가 미분양됐다. 미분양률은 68.7%에 달한다.
 
청약자격과 전매제한을 받는 공공분양 뿐 아니라 민간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 단지 역시 1순위 미분양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민간에서 최대 단지를 분양한 경기 고양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무려 1144가구가 1순위에서 외면 받았다. 5개 타입 1778가구를 분양했지만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한 주택형은 25가구를 공급한 59B타입 뿐이다.
 
경기 안성 원곡제일오투그란데는 청약자가 단 1명에 불과했다. 797가구 중 79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이다.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개관이 오는 4일 예정돼 있지만 2일 1순위 청약을 받았다. 시장 분위기와 단지 경쟁력을 의식한 의도적인 미분양 전략인 '깜깜이 분양'을 단행했다.
 
힐스테이트 평택2차 역시 1431가구 중 603가구가 1순위 미분양을 기록했으며, 평택소사벌지구 B11블록 호반베르디움 역시 1순위 마감에는 실패했다.
 
이 날 수도권에서 실시된 청약단지 중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곳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뿐이다. 340가구 모집에 3757명이 몰리며 평균 14대1로 마감됐다.
 
허명 부천대 교수는 "1~2년 동안 1순위 대량 미분양이 나더라도 2순위에서 무난하게 청약을 마감해 왔지만 최근에는 과잉공급 우려와 고분양가로 시장을 관망하는 청약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번 분양분의 2순위 결과는 향후 강남 재건축을 제외한 수도권 분양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주말 모델하우스에 2만여명이 몰렸지만 1순위 청약에서 1144가구가 미분양났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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