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요원한 '탈 석탄'…내년 수요 10%대 증가 전망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5% 상승…발전용 수요 증가폭 커
2015-12-02 12:40:43 2015-12-02 13:04:0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영국이 오는 2025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에 대해 선진국들이 앞다퉈 규제하고 있지만 한국은 석탄 소비는 오히려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석탄 소비는 발전용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하면서 2016년에 소비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KEEI 에너지수요전망 2015 가을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탄 소비는 발전용 신규 설비 증설로 소비량이 급증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6660만톤을 기록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산업생산 활동의 저조로 최종소비는 감소했으나 2013~2014년 보합세를 지속하던 발전용 소비가 올해 상반기 6.1%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는 내년도 발전용 석탄 소비의 수요가 15.9%의 급증세를 보이고 증가율은 2010년 수준에 근접해 소비 규모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향후 석탄 수요는 산업용 소비의 감소에도 불구 발전용 소비가 증가하면서 올해 3.2%, 내년에는 10.1% 증가해 내년 석탄수요가 1억5000만톤을 처음으로 상회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2010년 소비량인 1억2100만톤 보다 25.2% 많은 양이다.
 
지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에 따라 산업수요가 증가하고 철강 고로 설비의 증설이 집중되면서 석탄 소비가 11.7% 급증한 바 있다. 최근 석탄 소비도 지난해 철강산업 고로 설비 증설과 올해 석탄발전 설비 대규모 증설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내년 말까지 당진 9·10호기, 북평 1·2호기, 삼척 1·2호기 등 총 9기의 7.7GW 규모의 신규 유연탄 발전 설비가 가동될 예정으로 발전용 수요만으로 1억 톤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종류별로 보면 유연탄의 경우 올해 2.8%, 내년에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석탄 소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2014년 기준 58.7%)을 차지하는 발전용 유연탄의 소비는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 870MW급 신규 유연탄 발전소 두 기(영흥화력 5·6호)가 준공되며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 한국의 유연탄 발전 설비 용량은 25.1GW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무연탄 수요는 올해 8.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1.4%의 완만한 증가가 예상된다. 무연탄 수요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63.3%)을 차지하는 산업용 수요가 지난해 24% 폭락한 바 있다.
  
이상열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유연탄 발전 설비 증설이 저조했던 2010~2014년에는 산업용 수요가 석탄 소비를 견인했으나, 대규모 신규 발전 설비 가동이 예정된 올해 이후에는 발전용 석탄이 수요의 급증세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부연구위원은 "2016년에는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 부문의 에너지 소비 증가와 유연탄 발전 설비의 대규모 도입에 따른 발전용 석탄 수요 급증으로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과 유사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한국의 석탄 소비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59% 증가했다. 석탄은 원자력과 함께 비용이 가장 낮은 발전원이기 때문에 한국의 전체 전력 생산에서 4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몬태나주(州) 콜스트립에 있는 석탄 화력발전소인 콜스트립 스팀 발전소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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