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 축구단 창단에 왜 열을 올리나?
논란 이어져도 여전한 창단 움직임…정치권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입력 : 2015-11-29 10:22:36 수정 : 2015-11-29 10:22:36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시도민축구단을 둘러싼 불협화음과 졸속행정이 잇따라 나오는데도 꾸준히 창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축구계의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남FC가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박성화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구단과 박 감독 사이의 갈등이 밖으로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경남은 앞으로 예산을 대폭 줄이며 외국인 선수 비용까지 감축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박성화 감독은 그간 겪은 구단의 부당한 처사와 납득할 수 없는 행정에 대립각을 세웠다.
 
그 가운데 지난 25일에는 청주시를 연고로 하는 청주 시민축구단이 창단을 예고했다가 성급하다는 비판에 시달린 뒤 결국 이틀 만에 잠정 연기했다. 이 밖에 안산시가 안산 시민축구단을 세우려 하는 등 시도민 축구단의 창단 움직임이 꾸준하다.
 
이런 현상을 놓고 축구단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나치게 정치권에 편향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도민 구단 출신 축구 지도자는 "2002 한일월드컵 붐 이후 우후죽순으로 시도민 구단이 생겼지만 정확한 철학 없이 정치권의 정치논리 때문에 창단된 경우가 많다"면서 "외형적인 모습만 크게 부풀려지면서 언제든 지자체장이 바뀌면 구단 운영이 180도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대중의 관심을 얻고자 정치인들이 주도해 지금의 시도민 구단이 탄생했으며 앞으로도 비슷한 모습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축구계 인사는 "보통 지자체장이 시도민 구단의 구단주가 되는데 이들은 구단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맹이나 축구계에서 제도적으로 구단 창단이나 운영의 틀을 다듬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연맹에선 창단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류 준비와 관련 작업을 돕는 것까지도 한다. 그다음은 규정에 따라 심의하고 이사회 승인까지 나야 한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연맹에서 시민 구단 창단을 위해 접수된 것들을 반려한 경우는 없다"고 답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해 경남FC에서 뛰었던 외국인 공격수 스토야노비치. 구단 고위 프런트가 그의 수당 지급을 막기 위해 현장에 이른바 '스토야노비치 출장 제한'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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