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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테임즈 "너무 떨려 며칠간 잠도 못자"
2015-11-24 16:47:56 2015-11-24 16:47:56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 기록을 이루고 일생에 한 번도 달성하기 어려운 사이클링히트(한 경기 중 1루타·2루타·3루타·홈런)도 두 번이나 기록한 에릭 테임즈(29·NC다이노스)가 2015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에릭 테임즈. 사진/NC다이노스
  
테임즈는 24일 서울 더케이(The-K)호텔서 열린 2015 KBO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됐다. 이번 신인왕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이 정규시즌 종료 이후 투표를 통해 결정했고, 구자욱은 유효표 총 99표 중 50표를 확보했다.
 
이로써 테임즈는 외국인 선수 세 번째 MVP가 됐다. 테임즈 이전에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던 외국인 선수는 타이론 우즈(OB베어스·1998년)와 다니엘 리오스(두산베어스·2007년)가 있다. 또한 테임즈의 소속 구단인 NC는 1군에 진입한지 3시즌 만에 정규시즌 MVP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테임즈는 박병호(29·넥센히어로즈), 양현종(27·KIA타이거즈), 팀 동료 에릭 해커(32·NC다이노스)와 함께 MVP 후보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은 올해 MVP가 테임즈와 박병호 사이의 대결이 될 것이라 여겼고 실제로 결과도 그랬다. 테임즈가 50표를 받았고 경쟁자 박병호가 44표를 확보한 것이다.
 
이번 테임즈의 MVP 확정에는 운도 따랐다. 규정상 '유효표 중 과반'이 아니면 결선 투표를 거쳐야 하나, 무효표가 1표 나오면서 유효표는 99표였고 테임즈는 51표가 아닌 50표를 받았음에도 결선 투표 없이 MVP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테임즈는 트로피와 3700만원 상당의 승용차(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를 받았다. MVP 발표 전에 타격 부문별 수상에서 받았던 상금 1200만원(4개 부문, 부문별 3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포함하면 테임즈는 이날 행사를 통해 돈과 명예를 동시에 많이 챙긴 선수가 됐다.
 
테임즈는 "너무 긴장이 돼 며칠간 잠을 자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면서 "미디어 관계자들, 팬분들, 관계자 여러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박병호가 왜 힘이 센지 알 것 같다. 박병호가 트로피를 많이 가지고 있을텐데, 나도 들어보니 무겁다"며 너스레를 떤 후 "내년 시즌 더 열심히 하겠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다음에 또 뵙겠다"라고 내년 시즌의 각오를 밝히고 또한 MVP 수상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올해 신인왕 시상식과 KBO리그(1군리그)와 퓨처스리그(2군리그) 부문별 시상식도 열렸다. 신인왕과 KBO리그의 부문별 수상자는 300만원, 퓨처스리그 부문별 수상자는 100만원을 받았다.
 
신인왕은 총 100표 중 60표를 받은 구자욱(22·삼성라이온즈)가 받았고 MVP를 받은 테임즈는 타격 4개 부문(타율·출루율·장타율·득점)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테임즈와 끝까지 경쟁한 박병호는 홈런·타점 부문 트로피를 들고 환호했다. 박해민(삼성)과 유한준(넥센)은 각각 도루와 안타 부문 트로피를 들게 됐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로써 트로피를 받았다. 다만 양현종을 제외한 투수 수상자는 대부분 행사장에 오지 않으며 여러모로 씁쓸한 풍경을 그렸다. 둘째 출산을 앞둔 해커(승리·승률)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자숙 중인 임창용(구원), 안지만(홀드·이상 삼성)은 물론 차우찬(탈삼진)도 이번 시상식에 불참했다.
 
다음은 2015시즌 프로야구 부문별 수상자 명단
 
◇KBO리그(1군리그) 부문별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상(MVP) - 에릭 테임즈(NC)
▲최우수신인상 - 구자욱(삼성)
▲평균자책점상 - 양현종(KIA)
▲승률상 - 에릭 해커(NC)
▲승리상 - 에릭 해커(NC)
▲세이브상 - 임창용(삼성)
▲탈삼진상 - 차우찬(삼성)
▲홀드상 - 안지만(삼성)
▲타율상 - 에릭 테임즈(NC)
▲홈런상 - 박병호(넥센)
▲타점상 - 박병호(넥센)
▲안타상 - 유한준(넥센)
▲출루율상 - 에릭 테임즈(NC)
▲장타율상 - 에릭 테임즈(NC)
▲도루상 - 박해민(삼성)
▲득점상 - 에릭 테임즈(NC)
▲특별상 - 김병주 심판위원
 
◇퓨처스리그(2군리그) 부문별 수상자 명단 
▲승리상 - 김상수(상무)
▲평균자책점상 - 장진용(LG)
▲타율상 - 김태진(고양)
▲홈런상 - 한동민(상무) 
▲타점상 - 조평호(고양)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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