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기업노트)중국 쌀과자의 대명사 '중국왕왕'
중국 1인당 제과 소비액 일본의 10분의1 불과
2015-11-20 07:08:28 2015-11-20 07:08:28
올해 광군제에 중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 자신들의 소비력을 증명했다. 광군제 하루 매출은 미국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의 10배를 뛰어 넘었다. 이렇게 중국 소비자의 힘이 세지면서, 똑똑한 소비자들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먹거리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폐타이어를 사용한 버블티나 썩은 고기 파동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먹거리에 대한 기준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들은 소위 말하는 ‘브랜드’ 제품들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이 있다.
 
특히 이미 몸에 좋지 않을 걸 알면서도 가끔씩 먹을 수 밖에 없는 과자라면 더 그렇다. 이런 면에서 중국 최대 쌀과자 기업인 중국왕왕의 미래는 밝다.
 
중국의 제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달콤한 투자 매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왕왕을 파헤쳐 보자.
 
◇중국 쌀과자 독보적 1위
 
사진/중국왕왕 홈페이지
 
중국왕왕은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품, 음료 제조업체로 음료수와 함께 각종 과자, 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 중국왕왕의 모회사는 타이완의 왕왕그룹이다. 1992년에 정식으로 중국에 진출을 시작했고, 중국 진출이 크게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는 중국왕왕이 중국 본토 회사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대표 제품인 쌀과자에서 매출 16%가 나오고 스낵에서는 30%, 나머지 유제품과 음료에서 54%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쌀과자 부문에서 중국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전체 스낵 회사 순위에서도 네슬레와 오리온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장인 차이옌밍 회장은 일본에서 유명한 쌀과자에서 힌트를 얻어, 일본 옌종회사 회장을 찾아가 설득해 제조기업을 전수받아 왕왕 쌀과자를 만들었다.
 
중국왕왕은 중국의 후난성 창사에 첫 공장을 설립했는데 특히 후난성이 쌀 등의 곡물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재료 수급이 유리해 이후 중국에서 빠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광고와 홍보를 빠르게 진행한 것과 함께 10대 학생층이라는 정확한 타깃을 설정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또한 쌀과자가 성공하자 여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음료와 사탕등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것 역시 브랜드 영향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과자와 음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료 서비스, 레스토랑 체인점, 농업, 부동산까지 범위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인들은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왕왕'이라는 의성어로 표현하는데, 차이옌밍 회장은 자신의 애완견 '해피'가 '왕왕' 짖는 모습이 너무나 용맹스러워 회사 이름을 중국왕왕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중국 제과시장 성장성 무궁무진
 
왕왕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다소 부진했다.
 
쌀과자 매출은 춘절 프로모션 기간 증가와 신제품 출시로 인해 10.2% 증가한 3.4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유제품 음료 및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9.4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여름 예년보다 기온이 낮아 빙과류의 수요가 적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경쟁이 거세지며 기타 스낵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5.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은 18.2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7억달러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순이익은 2.9억달러로 전년 대비 10.3%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의 또다른 이유는 지난 상반기 동안 유통망 확대와 배송과 물류 시스템 개선을 위한 비용이 10%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유통 채널을 쌀과자(건조식품)와 유제품 및 음료(비건조식품)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1회성 요소인 만큼 하반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전체 매출액은 5.9%, 순이익은 1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지난 상반기 동안 유통망 확대 등에 비용을 지불한 만큼, 이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 일부 시장에서 왕왕그룹의 공급율이 낮았던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유통망과 배송 문제가 개선된다면,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의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 또한 중국의 제과시장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중국의 제과시장은 13억50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1인당 제과 소비액은 일본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1인당 제과 소비액은 일본이 24만원인 반면 중국은 2만5000원 정도 수준이다.
 
또한 최근 여러가지 음식 관련 논란들로 브랜드 식료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점,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점 역시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왕왕식품의 2015년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로, 최근 3년 평균 PER 22배보다 저평가된 수준이다. 또한 홍콩 음식료 업종 평균 20배에 비하면 낮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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