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말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모든 계열사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 나온 만큼 김주하 농협은행장과 3명의 부행장의 임기 만료 등으로 연말 '인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경영관리협의회'에서 "학연, 지연 등을 철저히 타파하겠다"며 "특히 인사 청탁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등 농협지주 계열사 사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어 김 회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를 강조했다.
그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반드시 실시해 향후 인사 운용의 시금석을 삼겠다"며 "성과중심의 인사와 조직문화를 회사내부에 정착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의 복무기강 확립도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객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윤리경영이 확실하게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제보를 활성화하는 등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해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직은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걸맞게 체질을 바꿔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차후 조직개편 추진을 암시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차후 과제로 ▲농협금융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해외진출 차별화 ▲IT와 금융을 융·복합화한 핀테크 활성화 ▲농업성장펀드 등의 신수익 창출에 전사 역량 결집 등을 꼽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의 이번 강경발언은 의외"라며 "다음달 은행장 등 임원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내부기강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중심의 인사를 강조한 만큼 김주하 은행장이 7년 만에 상반기 순익목표를 달성해 농협은행 최초로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은행장과 같이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 임원은 최상록 수석부행장과 이종훈 여신심사본부 부행장, 김광훈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등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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