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증권사에 처음 입사하고 지점에 배치를 받았다. 지점에 처음 가서 한 일은 차트를 돌려보는 일이었다. 모든 직원들은 고객에게 어떤 종목을 추천할지 고민하고 있었고 종목만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때는 아무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아주 작은 시장이고 기회 또한 적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은행의 이자만으로도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었고 리스크가 있는 투자는 주식정도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모든 것이 달라졌다.

1998년 IMF를 겪으며 환율과 원자재,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2007년의 펀드열풍을 통해 해외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10년 자문사랩 열풍을 겪으면서 다양한 자산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서브프라임 이후 국가 및 자산별로 가격의 변화가 다양해지면서 글로벌 자산배분이 국내에도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저금리 저성장이 국내시장에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은 안정적으로 금리 이상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배분에 포함되는 자산은 다양하다. 환율은 나라간의 경제차이를 반영하는 투자처이기 때문에 경제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나 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에 의한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수익으로 추구할 수 있는 자산이다. 부동산은 경기에 따른 자본수익과 임대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자산이다.
원자재 시장은 경기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관련이 깊고 신흥국의 경제가 성장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에서 상승하는 자산이다. 이 밖에도 파생결합상품, 대체투자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자산들을 배분하는 전략도 다양하다. 매크로 분석에 의해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고 그 중 탑픽 상품을 선택하여 투자하는 기본적인 전략이 있고,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롱숏전략, 델타헤징 전략 등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과거의 투자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부분 어떤 투자자가 무슨 주식종목으로 몇 배를 먹었다고 하는 성공담이 많다. 하지만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은 수익가능성만큼 리스크가 높고, 장기투자(기업의 성장시간에 대한 기다림)를 하지 않는다면 성공가능성도 적어진다.
반면 자산배분과 전략투자는 적은 위험으로 금리이상의 투자를 추구한다. 한 예로 대표적자산인 주식에 20년을 투자했다면 글로벌 인덱스기준 연평균 4%의 자본수익과 연평균 2%의 배당수익, 총 6%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투자성향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투자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글로벌자산배분 투자를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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