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 4곳의 막판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막판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할 주주를 모으는데 사력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첫날에는 신청서를 낸 곳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감시간인 10월 1일 오후 6시가 가까워져야 접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서를 이날 오전 9시부터 10월1일 오후 6시까지 이틀 동안 접수 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상의 영업점 지점을 개설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예금 및 대출 등을 할 수 있는 온라인은행이다.
접수 첫날인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청서를 낸 곳은 아직까지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에 직접 와서 신청서를 접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관련 신청이 들어온 곳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신청서를 접수한 후 올해 12월 중 예비인가를 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거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기업은 내년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곳은 총 4곳이다.
우선 유력하게 거론되는▲카카오를 비롯한 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짝을 이룬 카카오뱅크컨소시엄 ▲SK텔레콤과 NH농협증권, 한국증권금융, 기업은행, GS홈쇼핑 등이 가세한 인터파크뱅크그랜드컨소시엄 ▲우리은행과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의 KT컨소시엄 ▲중상공인들이 연합한 500V컨소시엄 등이다.
금융당국은 최종적으로 1~2곳에만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준다는 방침이어서 막판 물밑작업은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컨소시엄에 한국증권금융이 막차를 타는 등 지금까지 주주구성에 변동이 있다"며 "서류작업을 보완해서 내일(30일) 늦게야 신청서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비인가 심사에서 사업의 혁신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혁신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컨소시엄 주주구성을 다양하게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시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사업계획 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등 물적설비(100점)등 총 1000점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사업계획 중에서는 혁신성이 250점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종용·김상우 기자 yong@etomato.com
◇지난 7월 22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 실무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인가심사 기준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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