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 은행지주회사 중 올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금융지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110억원 증가했다. 대한주택보증 주식매각으로 이익이 발생한 데다 대손준비금이 환입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은행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대손준비금적립 후)은 4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실적에는 해산한 지주사의 순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8265억원(25.2%) 늘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과 11월 씨티지주와 씨티은행,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각각 합병했다. 산은지주는 지난해 연말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통합했다.
은행지주사 가운데 반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한 1조4144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주택보증 주식매각 이익(1002억원)과 대손준비금 환입(1303억원) 등 일시적 요인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KB금융지주(9256억원)와 하나금융지주(7417억원), 농협금융지주(4104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대한주택보증 주식매각을 통해 각각 2095억원, 1492억원의 수익을 내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종별 순이익 구성은 은행부문이 67.1%로 가장 컸으며 비은행(19.8%), 금융투자(8.1%), 보험부문(5.0%)이 뒤를 이었다.
은행지주회사의 6월 말 현재 연결 총자산은 157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99조9000억원보다 75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대출채권이 급증한 영향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은 27조2000억원에 달했다. 대기업은 4조원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31조2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지주사별로는 신한지주가 35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6.3% 늘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332조5000억원), 농협금융지주(324조6000억원), KB금융지주(317조3000억원)의 순이었다.
자산건전성은 전년 말 대비 소폭 개선된 것을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3%로 전년 말(1.36%)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과 가계 등에 대한 대출채권이 28조원(2.8%)한 증가한 반면, 대손상각과 매각 등으로 부실채권은 1000억원(0.6%)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은 모든 은행지주회사에서 100%를 초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비은행지주회사인 메리츠지주의 반기 순이익은 12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2.7% 급증했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이 870억원 증가한데다가 메리츠종금에서 수수료와 증권에서 각각 664억원, 1338억원의 이익을 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사진/ 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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