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은퇴포럼)치매예방의 철칙, 술·담배 ‘NO’ 책·신문읽기 ‘YES’
"소일거리 찾고 매일 30분만 걸어도 발병 늦출 수 있다"
2015-09-16 13:51:10 2015-09-16 13:51:10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일명 금메달 사업)이 치매의 원인인 인지 감퇴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기적으로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인 술, 담배, 영양, 신체활동, 두뇌활동, 사회활동 등 관련 교육을 하고 금메달 스티커로 동기를 부여한 집단에서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우울, 불안과 무관하게 인지 감퇴 지연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수 교수팀은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에서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금메달 사업’에 참여한 460명을 대상으로 약 1년6개월 동안 임상실험한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참여자의 평균연령은 77세였으며 여성이 79%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금메달 사업 미참여(A), 한 달에 두 번 전화로 관리(B), 한 달에 한 번 전화로 관리(C), 한 달에 두 번 면담관리(D), 한 달에 두 번 면담관리 후 금메달로 보상한 그룹(E) 등 모두 5개 그룹으로 나눠 인지능력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관리자가 참여자를 2개월마다 직접 방문해 금메달 상징물로 동기를 부여한 집단에서만 인지 감퇴가 거의 없었다.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 중에서 특히 독서나 신문 읽기, 그림 그리기, 서예, 바둑, 장기, 작문, 외국어 배우기, 컴퓨터 배우기 등 두뇌활동을 한 집단이 인지 감퇴를 억제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보였다. A∼D그룹의 인지기능 평가점수는 1년6개월 만에 0.5∼1점가량 낮아졌다. 특히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A그룹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금메달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전국에 배포한 인지건강수칙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개발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다. 행동수칙 이행 정도에 따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노메달로 나누어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홍 교수는 “치매 예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동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에 실렸다.
 
치매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해야 하며 흡연,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치매 예방에 좋은 후마네트 운동 시연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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