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를 틀어보면 요리 프로들이 화제다. 쉐프들의 화려한 음식들을 보면 군침이 절로 난다. 쉐프들처럼 화려한 실력은 없더라도 일반인들도 ‘이것’만 있다면 깊은 맛이 나는 요리를 뚝딱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조미료다. 우리나라의 최초 조미료인 대상기업의 ‘미원’은 1956년부터 몇 십 년 간 꾸준히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올 정도로 조미료는 우리의 삶과도 가까운 음식이다.
예전에는 조미료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조미료의 이미지도 바뀌고 있다.
중국에도 이렇게 조미료를 대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최대 조미료 전문 식품 업체인 해천미업이다.
음식에 살짝 더해져 깊은 맛을 내주는 조미료처럼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기업, 해천미업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중국 최대 조미료 전문 식품업체
해천미업은 중국 최대 조미료 전문 식품업체다. 간장이 주력 상품이고 이 외에도 굴소스와 같은 소스, 닭고기 다시다 등을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간장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64%를 차지하고 있고 양념장은 17% 굴소스는 13% 기타 조미료가 6%다.
지난 1994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14년 2월에 상해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해천미업의 최대 매출원인 간장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15%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3위 업체인 미미선과 리진지가 경쟁 업체로 꼽히고 있지만 미미선의 점유율이 4%, 리진지의 점유율이 3%밖에 되지 않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해천미업이 중국 간장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해천미업은 중국 상무부에서 선정한 1000개의 중국 전통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기도 하다.
중국 상무부는 산업 모든 부문을 총망라해 1000개의 전통브랜드를 뽑는데 간장부분에서 해천미업이 선정됐다.
또한 중국 증시 A주 음식료 전 섹터에서 시가총액 순위가 5위로, 중국 내 식품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은 전국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같이 넓은 국가에서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기업들이 쉽게 보유할 수 없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체 조미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로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간장의 경우에도 점유율이 1위이긴 하나 15%에 그친다. 이는 중국이 지역별 음식 특색에 따라 조미료 수요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월등한 점유율을 갖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천미업이 좀더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군을 확장하고 인수합병(M&A) 역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해천미업의 간장들 (사진=해천미업 공식 홈페이지)
◇중국 소득 증가로 외식족 늘어나며 향후 전망 밝아
해천미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8억위안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30% 증가한 21억 위안을 기록했다.
해천미업은 과거 3년 평균 순이익이 30%대 성장을 이어올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매출도 양호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났고 순이익은 16% 성장했다. 사업별로도 간장은 13%, 양념장은 41%, 굴소스는 35%의 높은 매출 성장을 보여줬다.
중국 내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외식 문화가 발전하는 점, 중국 식품 산업이 외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양호한 실적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은 114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나고 순이익은 22.1% 증가한 25억5000만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멜라닌 우유, 폐식용유 등 식품 안전 문제가 끊임 없이 이슈가 되어 왔다.
이러한 식품 안전 문제에 예민한 중국인들은 브랜드 제품에 신뢰를 보이고 있고, 강한 브랜드 밸류를 가진 해천미업에는 이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외식 문화가 발전되는 점 역시 앞으로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료의 매출 중 큰 부분이 레스토랑에서 나오고 있는데 도시 인구가 증가하고 외식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식 산업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고 현재 3조 위안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식품 산업은 해외 업체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과자와 같은 다른 식품들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간장 등 조미료는 그 종류가 해외와 다르고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 산업 자체가 중국 내에서 아직 레드오션으로 여겨지지 않아 해천미업의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해천미업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9배로 음식료 섹터 평균 PER인 78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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