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6 바탕화면에서 삼성페이 앱.
삼성전자가 20일부터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페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지급 결제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네이버페이’가 지난 6월,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를 출시했고 스타트업 업체까지 뛰어드는 상황이다.
플라스틱 카드를 탈피한 수많은 '페이'들이 시장에 난립해 있지만 이 가운데 삼성페이의 출격은 남다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파괴력과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를 통해 모바일결제가 가능하다는 시너지 효과에 있어서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 이견이 없다. 이렇다보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금융권은 이에 발맞춘 채비로 분주하다.
◇기선제압은 성공…"기존 카드 장점 뛰어 넘어야"
일단 '페이' 전쟁에서 초반 기선제압은 성공적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삼성전자와 카드사들은 한달간 베타테스트를 통해 홍보효과를 얻은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삼성페이의 장단점도 파악하게 됐다.
기자가 만나본 베타테스트 체험자 10여명들의 반응은 조금씩 엇갈렸다.
몇몇 체험자는 간편결제, 보안성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박모씨(남,33)는 "회사 외부미팅처럼 고액결제가 아닌 커피, 간단한 식사 때 지갑없이 휴대폰 하나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은 생각했던 것보다 편했다"며 "결제 후, 영수증을 받으면 카드번호와 영수증에 있는 카드번호가 다르게 찍히는 등 보안이 한층 강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페이는 카드 정보가 아닌 가상의 정보가 저장되고 일회성의 정보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카드의 도난·도용 등의 사고와 그로 인한 책임에 있어서 자유로운 편이다.
최모씨(남, 44)는 "앱 내에서 결제 된 내용이 푸쉬알람 으로 들어올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결제 카드를 눌러서 해당 카드로 결제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기존 플라스틱 카드 결제보다 나은 점이 더욱 많아지면 삼성페이 사용이 익숙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갑을 카드를 담는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가 '혁명'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배모씨(여, 28)는 "지하에 위치한 술집이나 카페 등 휴대전화 네트워크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한번에 결제가 되지 않고, 앱을 구동하는게 걸리는 시간도 꽤 걸려 결국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한 적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기존 카드를 병용할 수 밖에 없어 (삼성페이의)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강모씨(남, 39)도 "삼성페이 사용하기 위해 휴대폰을 교체할 욕심은 나지 않는다"며 "아직 대중화가 덜된 상황이라 삼성페이로 결제를 요청하면 일일이 설명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금융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 카드사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나오면 결국 고객이 쓰게되는 건데 결제의 오류가 생기면 삼성전자와 카드사들이 함께 질타를 받게 되므로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며 "삼성페이에 대한 프로모션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금융권, 삼성페이와 '공동운명체'…발빠른 마케팅
금융권은 일단 삼성페이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로 가맹점 결제와 ATM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를 출시하면서 발을 맞췄다. 사용자들은 전용 리더기가 설치된 우리은행 ATM에 결제할 때처럼 삼성페이를 활성화해 스마트폰 뒷면을 접촉하면 하루 5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다른 은행들도 참여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페이로 ATM 사용이 가능한 은행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9월 30일까지 삼성페이에 삼성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면 10회 한도에서 건별로 최대 2000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준다. 결제했을 때 기본으로 1000원을 캐시백해주고, 1만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회원이 9월 말까지 삼성페이에 등록해 1만원 이상 사용했을 때 1000원 캐시백을 3회까지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에 3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대 3회까지 1천원을 캐시백해주고, 현대카드도 첫 결제에 1000원 캐시백 혜택을 준다.
20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세계 최초로 MST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 ATM현금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를 시현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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