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소 2조원대 손실을 은폐해온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부실규모를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워크아웃보다는 유상증자가 대우조선의 정상화 방안으로 유력하다"고 16일 말했다.
금융당국, 산은,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은 지난 15일 회의를 갖고 대우조선의 부실 규모를 파악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이유는 2조원 영업손실을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이 증가해 자본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2조원대 손실 반영한 후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을 합하면 자본총계가 4조5000억원에서 2조원 규모로 감소해 부채 비율이 370%에서 660%로 증가한다.
이외에 출자전환도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출자전환은 채권단의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바꾸어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안이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시장의 예측대로 3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경우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자율협약 등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이 흘러나왔지만 일단 산업은행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금액이 25조원에 육박해 후폭풍을 감내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조원 규모의 영업적자 기사는 현재 반기 결산이 진행중이므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해양 부문 및 LNG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주 잔고 세계 1위의 조선사로서, 현재 정상적인 영업활동 영위 및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내달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규모가 공시되면 금융당국은 회계 기준 위반에 대한 감리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감리결과 대우조선해양이 회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대표이사 해임권고, 검찰 고발, 최대 20억원 과징금과 3년간 감사인 지정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금융권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작년에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이 1830억원에 불과했는데 대우조선만 45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사업구조가 비슷한데도 대우조선만 실적이 좋았다면 의문을 가지고 점검을 했어야 옳다"며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들이 5년이상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맡아온 점을 감안하면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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