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CSR 리서치 센터(센터장 안치용)가 발표한 ‘2015 대한민국 은행산업 지속지수’는 대한민국의 금융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은행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이다. 은행은 신용 거래의 중개자인 만큼 사회적인 역할이 큰 집단이다.
은행산업 지속지수는 은행의 사회적 기능을 좀 더 확장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은행을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기관으로 보는 입장을 바탕으로 조사한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은 이미 국제적인 경영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개념이며, 토마토CSR리서치센터의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은행이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은행산업 지속지수는 국내 13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지난 3년간 각 은행이 경제, 환경, 사회 3개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설립목적을 고려했을 때 상업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조사에서 제외하고 명성평가에만 포함했다.
또한 은행 지속지수는 계량화 지수인 경제, 사회, 환경 부문 조사와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명성 지수의 합산이다. ‘지속지수’는 은행의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를 종합해 평가하며, 평가지표는 글로벌 기업이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할 때 기준으로 삼는 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준거로 삼았다.
GRI는 TBL(Triple Bottom Line: 경제, 환경, 사회 성과)을 진술하는 객관적이고 공인된 형식이다. ‘대한민국 은행 지속지수’는 공식적인 틀인 GRI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GRI에서 배제된 경제 성과에서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를 개발하여 반영하였다. 평가지표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가이드라인 (ISO 26000)’ 또한 반영됐다.
안치용 토마토CSR리서치센터 소장은 "금융 기관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는 독단적으로 기관 자체만 장기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아서는 안된다"며 "기관의 지속가능성이란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을 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산업 지속지수의 세부적인 지표는 경제, 사회, 환경, 명성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지속지수 총점의 만점은 1000점이며 부문별로는 경제 부문이 400점이고, 사회 부문이 200점, 환경 부문 100점, 명성 부문이 300점으로 짜여졌다.
경제 부문(400점)은 크게 수익성(140점), 위험성(180점), 이해관계자(80점)로 나뉘며 세부 평가 항목은 모두 29개이다. 평가 시점은 2014년 12월 31일이며 이를 기준으로 직전 3년치 자료를 모두 보았다. 모든 항목은 은행 및 금융감독원 등에서 공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했다.
각 항목에서 취합한 값은 6개의 구간으로 나줬고 0점에서 5점의 점수를 줬다. 점수가 부여된 3개년 자료는 최근 연도에 비중을 두어서 2014년 50%, 2013년 30%, 2012년 20%로 합산하였다. 가중치는 수익성 35%, 위험성 45%, 이해관계자 20%로 부여했다.
사회 부문(200점)은 제품책임(60점), 노동(50점), 인권(40점), 사회영향(50점) 등 4가지 영역에 대한 은행의 최근 1-3개년 성과를 모두 23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사회 부문의 지표들은 다양한 기관(금융감독원, 중앙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전국은행연합회 등)에서 공개한 자료와 해당 은행의 사업보고서 및 지속가능보고서에서 공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했다.
환경 부문(100점)은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됐고 환경전략 및 조직프로필, 폐기물, 온실가스, 에너지, 녹색구매, 환경교육, 의사결정, 환경 관련 상품 등으로 이뤄졌다. 각 항목은 5점 척도로 평가했으며 이 중 4개 항목에는 가중치를 주어 중요성을 확대시켰다.
예를 들어, 환경보고서나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한 실적이 있는 경우, 에너지 절감 및 개선 정도가 큰 경우, 금융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환경 요소를 반영한 경우, 환경 관련 금융상품이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는 가중치로 인해 두 배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환경 부문 지표들을 평가할 수 있는 공시된 환경 자료는 주로 은행의 지속가능보고서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경우는 제한적인 점수를 부여할 수 밖에 없었다.
명성 부문(300점)은 50여명의 은행산업 전문가의 의견을 설문조사하여 7점 척도로 평가한 뒤 300점으로 환산해 점수로 반영했다. 경영, 혁신, 상품과 서비스, 사회책임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14개 항목을 조사했다. 명성 평가에는 13개 은행 외에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이 포함됐다.
경제, 사회, 환경 부분의 조사 결과는 해당 은행에 회람해 그 은행의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노력했으며, 자료를 첨부한 합당한 수정 요구는 받아들여 최종 결과를 확정했다.
신지선 토마토CSR리서치센터 연구위원 jise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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