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속도내는 과천, 전세대란 발발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달랑 두 건…"5시간이면 계약 끝"
입력 : 2015-06-30 16:13:08 수정 : 2015-06-30 16:18:58
#경기 과천주공 6단지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6단지가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득하면서 이르면 내년 3월 이주를 시작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1년도 채 살지 못할 수 있는데도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전셋집을 구하자니 물건이 없어 막막할 뿐이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과천에 전세 대란 조짐이 보인다. 이주를 앞두고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아예 물건을 찾기 힘들 정도다.
 
30일 과천시 일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현재 중개업소에 등록된 전세 매물이 과천 아파트 단지를 통틀어 달랑 두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며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입자는 물론 중개업자들까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적어도 내후년까지는 전세 대란이 해소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전세를 찾는 사람들에겐 이사 예정일 몇 달 전부터 물건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관리처분인가를 목전에 둔 별양동 7-2단지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다음달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이후 오는 10월까지 이주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어 1단지와 6단지가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득했고, 2단지도 교육청과의 학교 부지 확보 관련 협약을 마무리하고 이번주 내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이들 세 단지 모두 내년 3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7-2단지 400가구에 이어 1·2·6단지 약 3700가구가 거의 동시에 거주지를 옮기는 셈으로, 전세 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얼마 전에는 전세 물건이 나온 지 5시간 만에 거래된 적도 있다"며 "반전세의 경우도 집주인들이 월세를 한 번에 50만원 씩 올리는데도 바로 나갈 정도로 물건이 귀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천 재건축 단지들이 연이어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반면 세입자들은 울상이다. 사진/ 뉴스토마토DB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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