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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포커스)'삐딱한 아이돌' 지드래곤을 향한 삐딱한 시선
2015-06-21 11:28:13 2015-06-21 11:28:13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국내 미술, 가요계가 아이돌 가수 한 명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이슈의 주인공은 '삐딱한 아이돌' 지드래곤이다.
 
논란은 지드래곤이 개최한 전시회에서 시작됐다. 지드래곤은 지난 9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를 연다.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미술관이 단지 미술인만의 공간이 아닌 모든 사람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문턱이 낮은 미술관이 되기 위해 시도했다"며 전시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돈벌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미술관이 아이돌 띄우기에 앞장선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드래곤은 지난 19일에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일부에서 문제 삼았다.
 
지드래곤은 다른 아이돌들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노래를 직접 만들고 대중들이 그 노래를 좋아해준다는 점에서 다르다"라고 답했다. 또 "그렇게 말하면 해당 아이돌의 팬들이 화내지 않을까?"라는 말에는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난 2006년 데뷔한 지드래곤은 보통의 아이돌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자신이 발표한 노래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했고, 드라마, 예능 등에 출연하는 대신 음악 활동에 집중했다.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지드래곤은 남들과는 다른 '삐딱한' 스타일의 의상으로 늘 화제를 모았다.
 
이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아티스트는 보통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의 지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기본적인 인성은 갖추되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양 대표의 설명이다.
 
지드래곤이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가지거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 있는 태도로 소신을 밝히는 것 역시 '마이 웨이'를 고집하는 그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예다.
 
지드래곤의 전시회가 서울시립미술관의 공공적 성격에 적합한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 하지만 "아이돌이 뭘 알겠냐"는 식의 배타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지드래곤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날 보러 왔다가 작가 이름 하나라도 외울 수 있다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지드래곤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부정할 수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이 가요계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남들과 달랐기 때문"이라며 "창조적인 아티스트라는 점을 어필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드래곤이 해외 시장에서 특히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라고 평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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