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의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한복 입는 날, '한복데이'다. 하지만 한복체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요즘은 매 주말이면 다양한 빛깔의 한복차림을 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댕기 등 머리 장식까지 제대로 갖춘 전통 한복부터 복식을 조금 개량한 개량 한복,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어우동 스타일의 한복차림, 당의까지 갖춘 아름다운 궁중 의상까지 그 차림새가 각양각색이다.
한복데이는 2012년 제1회 한복데이가 그 시작이다. 이후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해 해마다 성황을 이루면서, 올해에는 지난 3월부터 한복데이축제를 진행했다. 전주한옥마을의 한복체험은 한복을 잠깐 입었다가 벗는 단순체험이 아니다. 관광객들은 한복 대여점에서 자기에게어울리는 한복을 빌려 입고, 거리 곳곳을 둘러보며 '한복 여행'을 즐긴다.
태조로와 은행로 등에 위치한 10여 곳의 대여점은 그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박물관이나 전시관과 비슷하다. 다양한 한복과 댕기, 가방과 꽃신, 복주머니 등 장신구와 소품을 갖추고 체험객들을 맞이한다. 한복은 종류에 따라 대여료에 차이가 나는데, 일반적인 차림의 경우에 시간당 5000원, 3시간 대여에 1만원이다. 댕기 등 장신구는 2000원에서 3000원 추가 비용이 발생된다. 한복 차림에 어울리는 머리 손질과 옷차림새 정돈은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젊은 커플 체험객과 외국인들의 체험이 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한복데이. (사진=이강)
◇서울에서도 한복체험 가능한 공간 다수
서울에서도 한복체험 공간들이 다수 있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 나들이나 북촌한옥마을 거리를 걷고 싶다면, 삼삼오오(www.go3355.co.kr)를 이용하면 좋다. 고급스런 품질과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을 골라 입을 수 있다. 요금은 3만~ 5만원 선. 손가방은 기본 옵션이고 소품은 추가 비용이 있다. 북촌한옥체험살이 센터(서울시 종로구 재동 54-1, 요금 8000원)에서도 한복체험을 할 수 있다. 포토 샘플북을 보고 한복을 고른 후, 곰방대나 비녀, 붓 등의 소품을 들고 멋스런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단, 센터 내부에서만 체험이 가능하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운현궁(요금 3300원)에서도 한복을 입고 궁 안에서 간단하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한복의 종류가 많지 않고 체험시간이 10분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
서울의 한복체험. (사진=이강)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는 궁중복식 체험이 가능하다.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사이에 대여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단, 일반 한복이 아니고 왕과 왕비, 왕세자 등의 궁중의상으로 한정되어 있다.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체험이 가능하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에서도 한복체험(요금 5000원)이 가능하다. 이승업 가옥에서 한복체험을 할 수 있는데, 가옥 내부에서만 사진촬영이 가능하고 체험시간도 30분 한정이다. 인사동 골목 한 켠에 위치한 인사동홍보관(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5-18)에서도 한복을 입고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당일 예약하여 홍보관 내부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제한시간은 20분(요금 3000원)이다.
온종일 한복을 대여하고 싶다면, 원데이한복(서울 중구 을지로4가 124-3, 을지로지하쇼핑센터4구역 409)을 이용하면 좋다. 요금은 시간당 4500원이고 기본 2시간 이상 대여 가능하다. 한복을 고르면 액세서리는 무료로 대여해준다. 3만원의 보증금이 있고, 패키지 요금을 선택할 경우에는 4시간에 1만3000원, 24시간에 2만6000원이다.
•전주한옥마을 한복체험 예약 및 문의
- 한복데이공식 사이트 : 한복길 http://blog.naver.com/hanbokgil
- 문의 : 010-6424-1739
•서울 한복체험 예약 및 문의
- 삼삼오오 : www.go3355.co.kr, 경복궁점 02-720-1255, 북촌한옥마을점 02-764-1255
- 원데이한복 : www.onedayhanbok.com
- 남산한옥마을 : 02-2261-0517
- 운현궁 : 02-766-9090
- 인사동홍보관 : www.hiinsa.com, 02-737-7890~1
이강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