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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우려, 곡물투자 상관관계는
2015-06-01 12:00:00 2015-06-01 13:41:34
'슈퍼 엘니뇨' 경고가 잇따르면서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곡물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기후에 민감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엘니뇨와 관련해 식음료 및 비료관련주, 농산물 ETF, 곡물펀드 등에 주목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올해는 엘니뇨가 곡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평가된다.
 
엘니뇨란 약 3~5년마다 적도 근처의 해수 온도가 주기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엘니뇨는 5년 만으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여름 엘니뇨가 지속될 확률이 약 90%라고 전망했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맥, 대두, 옥수수 3대 곡물은 1995년 이후 5번의 엘니뇨 시기 중 2번만 가격이 올랐고, 3번은 오히려 내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6월은 북반구는 여름, 남반구는 겨울"이라며 "남미의 옥수수, 대두 생산지가 엘니뇨의 영향권이기는 하지만 계절상수확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호주의 소맥 공급 여건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호주는 소맥 생산 7위국으로 세계 소맥 생산의 3.7%를 차지한다. 신 연구원은 "호주는 6~8월 가뭄이 들면 공급에 타격이 있고, 과거에도 엘니뇨 시기에 소맥가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6월 이후 곡물가격은 엘니뇨보다 오히려 미국, 유럽, 중국 내륙 지역의 날씨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신 연구원은 "미 내륙지역 이상기후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곡물가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기적 성격이 짙은 펀드자금도 주요 곡물에 대해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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