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상하이에서는 '2015 상하이 모터쇼'가 열렸다. 이번 모터쇼의 규모는 세계 최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을 고스란히 나타내줬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 늘어난 251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6년 연속 부동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국산차와 미국, 일본, 독일차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0년 후에 한국 도로의 모습은 어떨까. 아마 미국차보다 더 흔하게 중국산 자동차를 보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전제를 가능하게 하는 회사가 바로 중국의 자동차 시장 성장의 중심에 있는 기업, 상하이 자동차다.
아직 수출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지만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차 브랜드들과 합작해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이루어 내고 있는 회사다.
멈추지 않는 무한질주, 상하이자동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MS 23.9%로 자동차 안방 시장 1위
상하이자동차는 2014년 기준 중국 시장에서 23.9%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이다.
국영 기업으로 승용차, 버스, 화물자동차, 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완성차 사업매출액이 총 매출 비중 중 77.9%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형에서 중대형 세단에 이르는 자동차 전 라인을 갖추고 있고 특히 승용차 생산 비중이 97%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인에게 사랑 받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합작해 경쟁사를 성공적으로 아군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1982년 폭스바겐과 합작해서 상하이폭스바겐을 설립했고 1997년에는 상하이GM, 2007년도에는 영국의 MG로버를 인수했다. 또한 폭스바겐, GM의 경우에는 각각 제휴한 조인트 벤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최근 상하이자동차는 합작 브랜드들에만 의지하지 않고 독자 모델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 자동차의 독자 모델로는 로위(Roewe)시리즈와 MG를 꼽을 수 있는데 지난 2007년 첫 자체 모델인 로위750이 출시된 이후 로위350, 550, 로위750 하이브리드 등을 생산하며 독자 모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독자 모델의 매출 현황은 2014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 17.9%에 달한다. 특히 로위350은 2013년 중국에서 전년대비 51.9%나 증가한 11만3033대가 판매됐다.
◇상하이 자동차의 첫 자체 모델인 로위750 (사진=상하이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SUV 시장 확대로 향후 기대감 'up'
상하이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6300억위안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다. 또한 순이익은 280억위안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성장했다.
작년 연간판매량 역시 5.6억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자동차 시장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시장 내에서 상하이자동차의 1위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7123.1억위안,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321.7억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에서 SUV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부분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승용차 시장 성장세는 규제 문제로 둔화되고 있지만, 여가 생활과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SUV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월에만 중국 내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급증했다. SUV보급률은 2014년 24%에서 2017년에는 3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SUV 시장의 3대 자동차 업체중 하나로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고, 2015~2016년에는 상하이폭스바겐과 상하이GM에서 총 5종의 SUV, MPV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상하이자동차는 SUV 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아직 수출을 많이 하고 있진 않지만,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R&D 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꾸준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5년 중국 자동차업체의 국유기업 개혁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따른 주가 상승 역시 기대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의 201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41배로 측정되고 있는데 이는 도요타 12.52배, 포드 19.86배 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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