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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업계, 새 먹거리 자동차에서 찾는다
2015-05-13 14:49:16 2015-05-13 14:49:16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에서 LG전자 모델이 아우디 자동차와 연동한 'LG 워치 어베인 LT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전기전자업계가 그동안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자동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모바일과 가전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 이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을 살려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자동차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아우디 자동차와 연동한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를 소개하며 IoT시대의 개막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2013년 LG전자는 LG CNS의 자동차 설계·엔지니어링사업체인 V-ENS를 흡수합병하고 자동차 부품관련 사업을 하는 VC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올 1분기에는 VC사업본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신사업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면서 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등 전기차 관련 수주, 전장부품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수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차세대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LG이노텍도 스마트카 성장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장부품에서 글로벌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소재 부품 분야에서 핵심 기술과 고객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등 융·복합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LG이노텍의 전장부품 매출은 2016년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되며 2020년까지 연평균 30%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성장하는 자동차 IoT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패널 가운데 TV, 휴대폰 등을 제치고 자동차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수요의 성장율이 가장 높았다.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가 대중화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자동차에 차량용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연초 기자 간담회를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년에 23%의 점유율을 달성해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2월 아우디의 컨셉트카 계기판용으로 플렉서블 OLED 공급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도 자동차 시장에 주목했다. 당초 PC수요에 따라 일정 사이클을 가지고 변동했던 반도체 사이클이 이제는 모바일을 거쳐 자동차로 수요처가 확대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차랑용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0% 성장한 29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7.5% 늘어난 31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오는 2018년까지는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때문에 반도체 업계도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차량용 반도체 등이 포함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단지 건설 등 업체들의 투자가 메모리 뿐아니라 비메모리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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