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세계적인 경제난 속에서 민간기업의 경영성과가 거듭 하락하는 가운데 공기업집단은 올해 부채비율이 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성과가 일부 개선되는 모양새다.
민간집단에 견줘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서고 당기순손실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1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01.1%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매년 2~5%씩 줄어온 결과다. 부문별로는 민간집단과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각각 2.2%p, 1.3%p 줄어 81.4%, 185.1%를 기록했다.
두 집단 간 격차는 여전히 두 배 이상 벌어지지만, 2012년 이후 민간에서 나타난 부채비율 감소 추세가 올해 처음 공기업에서도 나타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는 부채비율을 각각 △48.3%p, △34.4%p씩 대폭 줄였다. 두 기업은 공기업집단 가운데서도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해 '요주의 공기업'으로 꼽혔던 곳이다.
공기업집단의 전반적인 경영성과 개선 추세는 당기순이익에서 돋보였다.
민간집단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동안 공기업집단은 증가했다. 특히 최근 5년 간 적자를 면치 못 했던 공기업집단이 올해 당기순이익을 총 4조2000억원 늘리면서 1조6000억원으로 흑자전환한 것이 두드러진다.
개별 집단 단위로는 한전이 당기순이익 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61개 기업집단 중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다음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철도공사는 전년대비 4조원 증가를 기록하며 증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석유공사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2조9000억원 줄어,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은 3번째 기업집단 자리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철도공사와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 등 3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부문에서도 공기업집단이 민간집단을 선도했다.
올해 평균 매출액이 민간집단에서 감소한 반면, 공기업집단에서는 증가한 것. 공기업집단의 올해 총 매출액은 180조6000억원으로 전년(178조2000억원)대비 1.3% 증가했다. 공기업집단 가운데서는 한국전력공사이 가장 선방해 매출액 94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 SK, 현차, LG 다음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올해 들어서 공기업집단의 자산구조가 급격하게 변동했다"며 "기타집단으로 분류되지만 통계상 공기업집단에 넣은 농협을 빼면 이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공기업집단에서 부채와 계열사 수가 모두 줄었다"며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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