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마저 고용절벽..낙수효과 기대마라
전체 근로자수는 늘어..청년실업 가중 불가피
입력 : 2015-03-16 16:57:03 수정 : 2015-03-16 16:57:12
◇전국경제인연합회 송원근 경제본부장이 30대 그룹 신규채용 및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전경련)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여력이 있는 재벌 대기업마저 청년들의 신규채용을 외면하고 있다. 대규모 신규채용을 계속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규채용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고 나섰다. 현실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일 발표한 30대그룹의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보면 30대 재벌그룹의 신규채용은 2013년 14만4501명에서 2014년 12만9989명으로, 다시 2015년에는 12만1801명으로 감소했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10% 줄었고, 올해는 다시 2014년 대비 6.3%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계획일뿐, 계획대로 채용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9988’(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수의 99%, 매출의 88%)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비중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1순위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나열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대기업들의 신규채용 감소는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로 신용카드 대란이 일었던 2004년(8.3%)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1%)보다도 높다. 청년 실업자수는 2012년 31만3000명에서 2013년 33만1000명, 지난해 38만5000명으로 급증세다. 
 
(자료=전경련)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면서도 전체 근로자 수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청년실업에 더 암울한 소식으로 다가온다.
 
30대 그룹의 전체 근로자수(정규직 기준)는 2013년 115만5583명, 2014년 116만8543명, 2015년 118만명(계획)으로 매년 1% 수준에서 늘고 있다. 신규채용이 줄지만 퇴사하는 직원도 줄었다는 얘기다.
 
대기업들은 정년연장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인건비 부담 때문에 신규채용 확대가 쉽지 않다고 항변한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30대 그룹의 경우 대부분이 제조업으로 중화학공업 등 장치산업이 많다. 급격하게 신규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며 “그나마 고용창출 능력이 있는 부문은 서비스산업인데, 이 역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처리가 미뤄지는 등 국회 입법이 미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의 투자방향이나 배당규모 등을 보면 인건비라는 비용부담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재벌닷컴이 공개한 2015년 상장사의 배당부자 상위 30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로 채워졌다.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은 배당금만으로만 1758억원을 챙겼다.
 
기업들의 투자도 고용과 거리가 멀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전력 부지 땅값으로만 10조5500억원을 쏟아부었고, 이곳에 지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 10조5000억원을 추가로 지출한다.
 
게다가 대기업 사내유보금은 2012년 기준 460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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