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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찾은 이병기 실장.."당청 소통 약속"
김무성 "장고 끝 홈런..긴밀히 소통할 것"
문재인 "소통 기대..야당에 귀 기울여야"
2015-03-02 17:49:13 2015-03-02 17:49:13
[뉴스토마토 곽보연·한고은기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뒤를 이어 임명된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이 2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와 만났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새누리당 지도부를 예방하고 "어제 김 대표와 만났을 때 당청간 협조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경제활성화법이나 개혁 법안 등 현안이 많은데 여러면에서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것이 '소통'"이라며 "그동안 여러분이 보시기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상의하고, 인사를 나누고자 방문했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생각하시는 것들을 듣고 그런 분위기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당청간 협조가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는데 (비서실장 인선이) 장고 끝에 홈런을 쳐서 마음이 푸근하다"면서 "이 실장은 이회창 총재 대통령 만들기를 같이 했고, 박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도 초기 원조멤버로 함께 일한 바 있다"고 관계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시점에 당대표와 원내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이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끈끈했던 그때의 마음으로 성공한 정권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일을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동지 의식이 남달리 강한 분"이라며 "박 대통령 3년차인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진정한 소통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되면서 매일 청와대와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비서실장이 임명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오후 취임 인사차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병기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정책위의장, 유승민 원내대표, 김 대표, 이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News1
 
이 비서실장은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찾아가 취임 인사를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문재인 대표는 이 비서실장에게 "소통을 잘 하시리라 기대한다"며 남북관계와 경제, 안보 등 초당정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비서실장은 "낮은 자세로 대통령을 보필하고 국민 여론을 잘 들어서 소통하겠다"며 "가능한 자주 연락드리겠다. 사심없이 (비서실장을) 마지막 자리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표는 이 비서실장에게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당부했고 이 비서실장은 "자리는 끝났지만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도 문 대표는 "정치적인 법안만 아니라면 경제살리기와 민생법안에 대해 야당도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제관료들의 보고에 좌지우지 되면 안 된다. 야당 말에도 귀를 기울여달라"고 조언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과 관련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의사를 소통했다고 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병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을 예방해 문재인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표, 이병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조윤선 대통령실 정무수석.ⓒ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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