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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협상 돌파구 제시.."채무스왑으로 숨 쉴 틈 얻겠다"
2015-02-03 10:40:13 2015-02-03 10:40:1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이 난관에 봉착한 부채협상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채무스왑(debt swaps)'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유럽 순방에 나선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채무를 두가지 종류의 채권과 바꾸는 안을 제시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사진)은 "그리스는 3150억유로에 달하는 채무를 다 탕감해달라고 주장하지 않겠다"며 "대신 두가지 종류의 새 채권으로 바꿔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두 종류의 채권은 '명목성장연계채권(nominal economic growth)'과 '무기한채권(perpetual bonds)'이다.
 
ECB가 보유한 그리스의 부실 채권을 이런 형태의 채권으로 맞교환해주면 그리스는 부채 상환 압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무기한채권의 경우 말 그대로 상환 기한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나중에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말이 채권이지 채권자 입장에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성장연계채권은 그리스 성장률에 따라 금리가 책정되는 것으로, 경기 침체로 성장률이 낮아지면 채권 금리 또한 자동으로 내려간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부채 스왑은 현명한 부채 공학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예산 흑자와 구조개혁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국제 채권단이나 독일이 이 안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부채 탕감안과 마찬가지로 채권단에게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채무협상에 호의적인 태도를 지닌 영국조차도 바루파키스 장관의 안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와 유로존의 갈증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며 "책임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FT는 그리스 신정부의 반긴축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독일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이번 채무 협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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