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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34년만에 '적자'..유가급락 직격탄
2015-01-30 10:23:11 2015-01-30 10:23:11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S-Oil(010950)이 34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전반적인 업황이 부진하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Oil은 30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589억원, 당기순손실 26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28조5576억원을 기록하며 내형과 외실 모두 곤두박질쳤다. 
 
사상 최악의 실적은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부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현실화됐다.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987억원.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원흉이 됐다.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각각 1820억원, 25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나름 선전했지만 정유 부문 손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 폭락이 가속화된 4분기 성적표는 그야말로 최악.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급감한 6조2677억원,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148.6% 확대된 213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만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이 3100억원에 달했던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전분기 대비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3.1달러 상승한 점과 사우디아람코의 아시아지역 원유판매단가(OSP) 인하에 따른 마진 개선효과의 영향으로 적자 폭을 조금이나마 축소할 수 있었다.
 
S-Oil은 올해 원유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설비 신증설 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저유가 시대가 본격화되면, 미국과 중국 등에서 수요가 회복돼 정유 부문 업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은 마진 회복 및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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