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시장은 아직 충전중?
LG화학·삼성SDI, 중대형 전지 내년부터 손익분기점 도달
입력 : 2015-01-27 14:39:15 수정 : 2015-01-27 14:39:15
◇LG화학 오창공장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사진=LG화학)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올해도 중대형 리튬이온 전지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GM 전기차 '볼트'의 뒤를 잇는 2세대 전기차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등장을 예고하면서 개막시대를 미루게 됐다.
 
특히 올해는 국제유가가 급락해 전기차 시장이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철퇴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관련 업계는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전기차 수요가 일부 감소할 수 있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세에는 큰 영향을 끼치기 힘들 것이라는 반론을 내세우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지난 26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대형 전지부문은 오는 2016년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화학은 당초 올해 하반기쯤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가 반년 이상 시점을 늦췄다. 완성차 업체들이 2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는 시기에 맞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조정했다.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새롭게 수주한 (2세대 전기차)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이를 반영해 올해 중·대형전지 부문의 이익은 감소하겠지만, 모바일 등에 쓰이는 소형전지가 상당부분 상쇄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LG화학이 내년부터 중대형 전기차 부문에서 수익을 내는 시기는 회사의 '큰 손'인 GM이 전기차를 출시하는 시점과 맞닿아 있다. 이달 중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2세대 볼트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오토쇼에서 "볼트는 획기적인 가격·성능으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산업 판도를 뒤바꾸는 제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볼트는 기존 1세대와 마찬가지로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했다. 내년 하반기에서 2017년 사이에 시판될 예정이다. 아울러 GM은 '쉐보레 아베오(미국명 소닉)'을 기반으로 전기차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오는 2017년쯤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삼성SDI(006400)는 LG화학보다 1년 정도가 늦은 2017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연간 15%씩 원가절감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 속도라면 2017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분기당 매출액이 최소 2500억원 이상을 넘어서야 손익분기점 달성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관측이 예상대로 전개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넘어야 할 산이 버티고 있어서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전기차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무엇보다 크다.
 
업계 입장은 상반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대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럽과 미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차량 생산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이미 조성됐다는 주장이다.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 사업부장(부사장)은 "저유가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수는 있지만 환경규제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일정량을 공급해야 한다"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욱 삼성SDI 중대형전지 자동차부문 마케팅팀장 전무도 지난 26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가 변동이 전기차 수요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잇지만, 큰 트렌드는 바꾸기 힘들 것"이라면서 "2020년까지 미국과 중국, 유럽 지역에서 환경규제에 대응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전기차에 도전장을 낸 수소차의 행보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는 올 초 열린 'CES 2015'에서 2020년까지 수소차 관련 특허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수소차 진영 구축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며 총공세에 나선 것. 이 역시 유럽과 미국 등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 전기차가 먼저 상용화한 가운데 토요타가 수소차를 앞세워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어느 쪽에서 쥐게 될 지 현재로선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전기차가 수소차에 비해 경제성이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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