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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아시안컵 우승 '쉽지 않다'
2015-01-07 15:27:38 2015-01-07 15:27:38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승 전망은 어느정도 될까. 우승을 염원하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국내 팬들 분위기와 달리 전문가와 해외 언론 등의 시선은 4강권에 멈춰 있다. '아시안컵 우승은 쉽지 않다'가 냉정한 평가다.
 
대표팀은 월드컵 9회 진출로 아시아 국가 중 최다 월드컵 출전국 기록을 갖고 있지만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도 없었다. 아시안컵 본선에 14차례 출전한 대표팀은 1956년 홍콩 대회와 1960년 서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특히 이 두 대회는 예선을 거친 4개국이 리그로 우승팀을 가렸기 때문에 결승전도 없었다. 
 
결승전이 생긴 이후에도 대표팀은 1972년 태국 대회, 1980년 쿠웨이트 대회,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3차례 결승에 올라 각각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A조에 속한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쿠웨이트(13일)와 호주(17일)를 상대한다. 32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대표팀은 최소 조 2위에 들어야 8강전에 오를 수 있다.
 
◇1960년 서울 아시안컵 이후 55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예상했다. 그는 지난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솔직히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정확한 예측을 연이어 선보인 이영표 위원의 전망은 AFC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이 위원의 판단 근거는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은퇴한 박지성과 함께 선수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였다. 당시 구자철(마인츠)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신예 스타들과 함께 팀을 이뤄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대표팀은 4강에서 일본과 2-2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영표 위원은 "카타르 아시안컵 선수 구성은 환상적이었다.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보다 더 낫다는 말은 못하지만 이번 대표팀도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했다.
 
박지성도 지난해 11월13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앰배서더 위촉식에서 "새로운 감독이 왔고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원하는 우승이라는 목표는 힘들 수도 있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어 그는 "우승을 한다면 매우 좋겠지만 주변의 큰 기대는 대표팀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새 감독님과 4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계약했다는 것은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언론과 도박 사이트도 한국을 우승 후보로 꼽지는 않고 있다. 개최국인 호주의 '모닝 헤럴드'는 지난달 25일 대회 분석 기사를 내놓으며 "한국은 4강에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승 후보는 이란"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직후 영국 언론 가디언도 "한국은 일본보다 불안한 상황이다. 아시안컵보다 병역면제 기회가 있는 올림픽에 더 관심이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윈, 벳365, 유니벳, 윌리엄힐 등 유럽 베팅업체들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호주에 이어 한국을 3번째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선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가운데)과 코칭스태프. (사진=대한축구협회)
 
외부의 평가가 대표팀의 우승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충분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 중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이란(51위)과 일본(54위)에 이어 3위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돌아섰으며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지 3개월을 겨우 넘은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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