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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성장률 전망치 낮춘 中, 우리 수출 문제 없나?
2015-01-05 16:12:53 2015-01-05 16:12:53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이 올해 무역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보다 소폭 낮췄다. 최근 대(對) 중국 무역동향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칫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올해 중국의 대외 무역성장률 목표를 전년도 목표인 7.5%에서 1.5%포인트 낮춘 6%로 설정했다.
 
중국의 무역성장률 하향조정은 중국 경기둔화와 그에 따른 세계무역 부진의 신호라는 설득이 힘을 얻는다.
 
지난해 중국 무역성장률 전망은 7%였으나 실제는 4%대 오르는 데 그쳤다. 경제전망치가 실제 지표보다 높게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대외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독일 도이체방크 자료를 인용해 낸 '2015년 아시아 경제를 둘러싼 6대 이슈'를 봐도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로존 경기침체, 세계무역 침체 등이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중국 경기와 그에 따른 세계무역 동향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역시 올해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는 글로벌 수출 총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G20국의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더욱 확대·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우리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2014년 수출규모 1406억달러, 수출비중 25.4%)으로, 우리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자본재와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을 중국에 팔고 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0.5%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중국의 경기부진과 세계무역 침체는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수출은 중국의 대외수출과 상관성이 높은데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이 줄었다"며 "사상 최대규모 무역실적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고급 소비재 분야의 수출산업을 키우고 무역방식 다변화하는 한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대비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의 대외여건 악화를 위기요인으로 꼽으면서도 FTA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둔화가 우리나라에 불리한 무역여건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중국과의 FTA 발효를 앞뒀고, 지난해 FTA 발효국과의 무역규모가 6.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한-중 FTA로 우리나라 무역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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