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투'길잡이)무공해 청정 에너지의 꿈..'곤륜에너지'
2015-01-02 07:27:10 2015-01-02 07:27:10
<요즘 여기저기서 '해외직구' 얘기가 많이 나오죠. 이제는 주식도 '해외직투'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셨다고요? 전 세계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정도. 달리 말하면 전세계 98%의 투자기회를 놓치고 계신 건데요. 해외 직접투자도 국내 주식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막막하시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투자할만한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NH농협증권에서 쏙쏙 뽑아 제시합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하기 전 필자의 기억 속에 연탄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요즘같이 추운 날 겨울 난방을 책임지던 가장 큰 살림꾼이 바로 연탄이었다. 겨우내 수백 개의 연탄을 집안 구석구석 채우고 새벽에 연탄불을 갈기 위해 일어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물론 독가스로 두 번이나 목숨을 잃을뻔한 기억도 있었지만 연탄은 연료 효율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사용한다.
 
바다 건너 중국에서도 여전히 석탄연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천연가스의 보급이 더디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석탄연료 사용에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본격적인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주지하다시피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결정은 매우 중요하게 경제, 사회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새롭게 “중화인민공화국 환경보호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은 기업의 환경 오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보다 강력한 법적 제재를 시행할 예정이다. 당장 2015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이 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앞으로 중국 정부가 환경 정책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벌금 부과 방식이 1회성에서 일자 별 단위로 변경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하루 단위로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는데 이는 그동안 환경오염업체가 차일피일 미루던 시정 명령을 보다 빠르게 개선해야 한다. 또한 감찰관의 권한 행사도 대폭 강화되어 적발된 업체에 대해 구류 또는 압류도 가능하며 정보 공개 또한 강화된다. 각 지방 정부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준 적용 시 자연스럽게 환경 오염업체가 될 만큼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대도시화율이 계속해서 진행될 텐데 앞으로 석탄보다는 친환경 가스를 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해, 북경 등 중국의 대도시들은 천연가스 보급이 일반화 된지 오래지만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곳이 바로 2,3위급 위성도시들이다. 중국의 2,3급 규모 도시들의 도시화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친환경 천연가스 보급이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중국지역 내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기업들을 눈여겨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논리 전개일 것이다.
  
중국전역 LNG 터미널 (자료=곤륜에너지)
 
중국 내 많은 가스 회사들이 있지만 이 중에서 곤륜에너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곤륜에너지는 중국 내 최대의 천연가스 판매 회사로서 천연가스의 판매와 운송 사업을 하고 있다. 사실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은 원유와 가스 탐사 및 개발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하여 카자흐스탄, 오만, 페루, 태국, 아제르바이잔에서 광범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에너지저장, 청정개발, 저탄소 클린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핵심 전략으로 저 탄소경제에 맞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눈여겨봐야 할 사업 부문은 바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 부문이다. 생산 또는 운반된 천연가스를 각 가정 또는 기업체의 최종사용자까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 중요하다. 곤륜에너지는 천연가스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최종 소비자연결까지 원스탑 천연가스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에너지 기업이다.
 
곤륜에너지 LNG 저장 및 운송 (자료=곤륜에너지)
 
특히 지배구조측면에서 눈여겨볼만한 부분이 곤륜에너지의 최대주주가 바로 선월드 즉 페트로차이나라는 점이다. 곤륜에너지는 페트로차이나의 천연가스 사업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생산하여 최종 사용자(End User)까지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곤륜에너지는 모회사인 페트로차이나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인력뿐만 아니라 기술과 자원, 세일즈와 마케팅까지 페트로차이나의 낙수효과를 철저히 이용하는 셈이다.
 
곤륜에너지 지배구조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중국 내 최대 에너지 업체인 모회사의 안정적인 지원아래 회사는 매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유틸리티 회사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독과점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상장 회사 중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상장된 공기업들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보면 매우 안정적인 사업군임을 알 수 있다. 곤륜에너지도 이와 같은 맥락아래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곤륜에너지 실적 추이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이제 중국 지방정부들의 행보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중앙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차일피일 미루던 환경 보호 노력을 게을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곤륜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곤두박질쳤다. 회사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비정상적으로 하락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유가의 흐름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며 각 국가마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복잡한 상품중의 하나다. 최근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쉽사리 저점을 논하기가 어렵다. 만기가 2월인 Crude Oil 선물차트를 살펴보면 그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OPEC를 비롯한 원유 생산 국가들이 의도적으로 감산하지 않는다면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 선물차트 (자료=키움증권 HTS)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천연가스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곤륜에너지의 주가도 하방경직을 피할 수 없었다. 도시가스 공급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조차 주가 하락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하락폭이 너무나 컸기에 가격메리트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곤륜에너지 주가차트 (자료=NH농협증권 GTS)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중국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우리와 다른 중국의 정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특히 중국 정부는 한다고 하면 반드시 하는 뚝심이 있다. 지금은 스모그가 너무 심한 중국의 하늘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된다. 환경 오염이 심한 땅에서 모든 생명체가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중국 인민들을 잘 살게 해야 한다. 환경오염으로부터 중국 인민들을 지키기 위해 화석 연료를 줄이고 친환경에너지 도입을 더욱 서두를 것이다. 중국 인민들을 위한 기업들을 찾아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다.
 
곤륜에너지는 천연가스라는 무공해 에너지를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 전역에 공급해야 하는 숙제를 부여 받은 기업이다. 중국 전역에 도시가스를 전부 공급한다면 과연 몇 년이 걸릴까? 곤륜에너지의 주가 하락이 반가운 이유다.
 
김규배 NH농협증권 국제영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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