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사외이사들 모두 물러나..이제는 임원들 차례

KB금융 이어 국민은행 이사진 내년 3월 전원 사퇴키로빠르면 이번주 임원 인사..징계 임원 위주 대폭 교체될 듯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민은행 주선산기 교체 갈등으로 불거진 'KB 내분사태'의 책임을 지고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사외이사진이 모두 물러나기로 하면서 KB사태와 관련된 임원들도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외이사들이 앞으로 있을 정기 주주총회(내년 3월)에서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구성되면 그 때 각자의 임기와 상관없이 모두 사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사진은 이날 "금융당국이 지향하는 새로운 지배구조 규범을 실현하는데 진력하기로 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KB사태가 불거진 후 오갑수, 박재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났으며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김중웅 의장, 강희복, 송명섭, 조인호 이사 4명으로 운영해왔다.

 

앞서 지난 10일 KB금융(105560) 사외이사 7명도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내년 3월 정기 주총에 맞추어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관련기사: ☞KB금융 이사진 전면 교체..윤종규 친정체제 구축'

 

KB사태 이후 최종의사결정기구가 전원 교체 수순을 밟으면서 이제는 KB사태로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던 임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한 임원은 "조직개편 방안에 대한 보고를 마무리했다"며 "성탄절 전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 24일에는 KB금융의 LIG손해보험(002550) 인수 승인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가 잡혀 있다.

 

금융당국이 KB사태의 책임이 있는 인사들의 '정리'를 요구하고 있어 인사 교체폭은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은 KB금융과 국민은행 현직 임원 1명에 중징계를, 또 다른 3명에게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앞으로 KB 이사회의 인적 구성이 사내이사(임원)의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재편될 예정인 만큼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종규 회장으로서도 임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강경한 입장에 있던 사외이사들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에 화해 제스쳐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쥐고 있는 임원급들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