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결국 파산..은행권 수천억 손실 불가피
2014-12-09 18:06:37 2014-12-09 18:06:42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법원이 혁신업체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에 파산 결정을 내리면서 모뉴엘에 수천억원대의 여신이 물려 있는 은행권도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관련기사: ☞금감원 "모뉴엘 은행권 신용대출 약 3000억원")
 
9일 수원지법 파산2부는 모뉴엘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법원이 파산 선고를 함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의 관장 아래 각 채권기관에 모뉴엘의 자산을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 9월말 기준 모뉴엘의 전체 은행권 여신은 6768억원에 이른다. 이중 담보대출이 3860억원, 신용대출이 2908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15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담보대출이 1055억원, 신용대출이 453억이다.
 
산업은행은 1253억원 대출 가운데 499억원, 외환은행은 1098억원 중 235억원이 신용대출이었다. 수출입은행 1135억원 전액을 신용대출로 제공했다.
 
또 국민은행은 760억원을 모뉴엘에 대출해줬으며 이중 294억원이 신용대출이다. 농협은행은 모뉴엘 여신 753억원 중 185억원, 기타 은행들도 모뉴엘에 261억원을 대출했는데 이중 107억원이 신용대출이다.
 
대부분 채권은행들은 3분기 결산에 모뉴엘 사태에 따른 피해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했으나, 손실규모 등이 정해지면 충당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은행은 경매 절차 등을 통해 대출금 회수에 들어갈 수 있겠으나, 담보 없이 신용대출을 해준 부분은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생산에 주력하며 급성장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로 소개해 지명도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출과 보증심사 과정에서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일부 임직원이 모뉴엘로부터 뒷돈을 받은 정황까지 포착돼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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