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투'길잡이)뭐든 빌리는 시대, 태양 에너지도..'솔라시티'
2014-11-28 06:53:49 2014-11-28 06:53:49
<요즘 여기저기서 '해외직구' 얘기가 많이 나오죠. 이제는 주식도 '해외직투'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셨다고요? 전 세계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정도. 달리 말하면 전세계 98%의 투자기회를 놓치고 계신 건데요. 해외 직접투자도 국내 주식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막막하시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투자할만한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NH농협증권에서 쏙쏙 뽑아 제시합니다>
 
 
공기, 물 그리고 전기
 
우리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기 쉽상이다. 매월 관리비를 납부할 때 전기료를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전기료를 아껴야겠다고 마음 먹어보지만 작심 삼일에 들어가기 부지기수다. 빈 방에 켜져있는 불을 끄고, 플러그도 뽑아보지만 이내 지치게 된다. 그만큼 전기료 절약은 어렵다.
 
이때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어보니 솔라시티(Solar City)다. 무료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준다고 한다. 무료라고? 귀가 솔깃해진다. 무료로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해주고 사용하면 한달 전기료가 훨씬 싸단다. 계산기를 꺼내 계산해본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한달 전기료가 3만원 정도 나온다는데, 현재 11만원 전기료보다 8만원이나 저렴하다. 물론, 솔라시티의 리스료가 한달 5만원이긴 하지만 그래도 3만원을 아낄수 있다. 이렇게해서 우리집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게 됐다. 지금 미국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미국의 가정 모습 (자료=솔라시티)
 
태양광 설비 리스회사인 솔라시티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다. 고객이 살고 있는 집 지붕에 무료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준다. 여기서 발생하는 전기를 20년 혹은 30년 동안 장기간 동안 고객에게 싸게 전기를 공급한다. 고객은 기존 전기료보다 훨씬 저렴한 태양 전기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소비자는 초기 설치비용 없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고, 솔라시티도 1회성 설치 비용을 제외하고 특별한 비용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구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물론 고객에게서 받는 리스료가 매우 짭짤한 수익인 동시에 남는 전기를 팔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우인가? 그깟 전기료가 얼마나 한다고? 미국 가정의 1년 전기료가 보통 126만5400원이니 매월 3만원만 절약해도 36만원이 생기는 셈이다.
 
이 기막힌 사업 모델을 생각해낸 사람이 누굴까? 바로 테슬라모터스의 CEO인 앨런머스크다. 현재 솔라시티의 지분을 21.92% 보유하고 있으며 드레이퍼 피셔를 비롯한 수많은 기관투자자들도 앨런머스크의 사업 아이디어를 믿고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솔라시티 주주리스트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지난 21일 솔라시티의 주가는 54.9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2월 9.5달러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무려 479%가 상승한 것이다. 최근 주가 조정이 오히려 반가울 정도로 과열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솔라시티 주가차트 (자료=NH농협증권 GTS)
 
또한 회사는 얼마 전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실레보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3억 5000만 달러(약 3566억원)로 세계에서 태양광 전지판을 가장 많이 생산해내는 회사다. 인수 후 그 동안 다른 회사로부터 조달했던 태양광 전지판을 자체 조달하게 될 것 같다. 이 뿐만 아니라 앨런머스크는 2년 내로 세계 최대의 태양광 패널 제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원대한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견조한 실적에 기반을 두고 있다.
 
회사는 일찍부터 가정용 보급이라는 계획에 따라 태양광 생산보다는 ‘설치’에 주력해왔으며 그 결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증가시켰다. 지난 5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수익은 647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성장했다. 회사는 향후 2018년까지 100만 가구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솔라시티 실적추이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지난 20일, 솔라시티는 미국의 대형 소매점 월마트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4년간 36개 주에 있는 월마트 시설물에 대한 태양광 프로젝트에 합의한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약 2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 솔라시티가 이번에도 추가 계약을 함으로써 기업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B2C에 주력했었던 사업 부문을 B2B까지 확장하면서 가정용, 군사용에 이어 기업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주 군사 시설에 1만8000개의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솔라시티 제휴사 (자료=솔라시티)
 
향후 태양광 시장은 2013년~2030년까지 연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는 가정용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며 기업들도 자체적인 전력 조달을 위해 니즈가 생길 것이다. 이 시점에서 앞으로 앨런머스크의 행보가 궁금하다. 앨런머스크는 앞으로 솔라시티를 어떻게 키울까?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만큼은 큰 혁신적인 행보가 보이지 않았는데 앞으로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지하다시피 앨런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테슬라모터스는 전기로 움직이는 차를 생산하는 회사다. 그리고 전기 충전소를 확보해야만 전기차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솔라시티를 이용하여 미국 전역에 설치해놓은 가정용, 기업용 태양광 전기를 손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인 충전소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 앨런머스크가 가진 큰 그림 속에 분명 이 두 개의 기업이 협력하는 모습을 미래에 볼 수 있을 것이다.
 
김규배 NH농협증권 국제영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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