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해외직구' 얘기가 많이 나오죠. 이제는 주식도 '해외직투'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셨다고요? 전 세계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정도. 달리 말하면 전세계 98%의 투자기회를 놓치고 계신 건데요. 해외 직접투자도 국내 주식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막막하시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투자할만한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NH농협증권에서 쏙쏙 뽑아 제시합니다>
스타벅스 매장(자료=스타벅스)
날씨가 성큼 추워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겨울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소품이 있다면 코트와 목도리, 그리고 따뜻한 커피다.
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생활이 많아진다. 또한 따뜻한 이불 속에서 뒹굴뒹굴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 고민하게 된다. 추위를 무릎 쓰고 나갈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혹시 사람이 얼마나 게을러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본적 있는가? 우리는 가까운 거리조차 차로 가는 경우가 있다. 커피 한잔 사기 위해서 차에서 내리는 것조차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지난 30일, 2014년도 실적 발표를 하면서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는 "고객들은 더욱 만족스럽고 편리함을 추구한다" 고 말했다. 고객의 작은 귀차니즘조차 해결하는 스타벅스 솔루션을 한번 살펴보자.
미국 내에서 스타벅스는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지점을 늘리고 있다. 그 이유는 매우 놀랍다.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자기 차에서 내리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북미에 1500개의 새로운 매장 중에서 약 60%를 드라이브 스루로 만들 계획이다.
드라이브 스루형 커피매장(자료=스타벅스)
또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미리 준비한 스타벅스앱을 통해 편리하게 결제한다. 현재 스타벅스는 이런 방식의 모바일 결제가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커피를 계산하는 고객 (자료=스타벅스)
“우리 오늘 모닝커피 어때?”
승진하신 부장님이 커피 한잔 쏘기로 한다면 앞으로 팀의 막내가 심부름 갈 필요가 없어질 것 같다. 스타벅스는 고객이 커피를 미리 주문해 원하는 시간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이러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애틀 지역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만의 전자상거래 방식이라고 설명하면서 고객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스타벅스가 이러한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주가동향 (자료=NH농협증권 GTS)
최근 스타벅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2014년 4분기 순 영업이익은 4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그런데 지역별 매출 특징을 살펴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성장성이 눈에 띈다.
중국/아시아 지역은 4분기 21% 성장해 3235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12개월 동안 742개의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는 점과 회사의 영업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눈 여겨 볼 만 하다.
주당 순이익도 2.71달러를 기록해 월가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으나 배당 여력은 충분히 가능한 실적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1000만주에 가까운 자사주 매입을 2014년 내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금 배당도 오는 28일경 주당 0.32달러로 23% 늘어난 수치를 예고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회사가 밝힌 2015년 영업 목표에 따르면 16~18%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2015년 미국 전역에 모바일 결제를 확대하고 스타벅스 일본의 남은 지분 60.5%를 매입해 완전 자회사 한다고 밝혔다. 커피 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환율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회사측이 밝힌 청사진은 실현 가능한 수준임을 강조하고 있다.
흔히 해외주식을 말할 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말고 스타벅스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스타벅스는 열심히 실험 중이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과 모바일 결제, 다양한 음식료를 실험하고 있다. 앞으로 커피 배달까지 한다면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를 자연스럽게 모으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는 활용하기에 따라 매출액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산해낸다. 회사는 미국에서 쌓은 빅데이터를 2015년 아시아에서 펼칠 예정이다. 미국 내 각 매장에서 취합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아시아 각 매장 별 비즈니스 전략으로 활용할 것이다.
특히 귀찮아서 커피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편하게, 더욱 편하게 연결 고리를 만들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여의도 사무실 근처에 모닝 커피를 배달하는 스타벅스 배달원을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2015년, 아시아에서 850개의 새로운 스타벅스 매장이 오픈한다. 아이폰6를 사용하는 고객이 스타벅스 앱으로 결제하는 모습은 예측 가능한 미래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것인가? 스타벅스 주식을 살 것인가? 독자의 몫으로 남기겠다.
김규배 NH농협증권 국제영업팀 차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